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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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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방사선치료 후 증상 관리

김현정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5-02 08: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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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선치료는 수술, 약물치료와 함께 대표적인 항암 치료법 중 하나이다. 그 중 체외방사선치료(external beam radiotherapy, EBRT)는 비침습적으로 암세포에 작용하여 암세포를 죽이고, 국소 재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암은 몸속에 있고 방사선이 지나가는 길에는 암세포 주변의 정상세포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대부분 방사선을 받은 부위에서만 일어나며, 방사선을 받고 경과한 시간에 따라서 급성 부작용(치료 중 혹은 치료 후 3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부작용)과 만성 부작용(치료 후 3개월 이후에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환자 본인이 치료받은 부위와 시기를 알고 있다면, 부작용의 증상에도 당황하지 않고 관리 및 대응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환자들은 1주일 정도 전신 피로, 졸림, 식욕 저하, 메스꺼움, 구토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저절로 소실된다. 그 외에는 방사선을 받은 부위와 관련해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뇌 부위에 방사선이 조사된 경우, 치료 범위에 따라 다르지만, 뇌압이 상승하여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치료받은 범위의 부분에만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두경부의 방사선치료는 치료받는 부위와 방사선의 조사량에 따라 증상이 발생하는데, 구강염, 인후염, 미각 변화, 음식 삼킴이 어려운 증상이 치료 2~3주 후부터 치료 종료 3~4주까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글 등을 자주 시행하여 구강 위생에 신경 쓰고 적은 양의 물을 자주 마셔야 하며, 맵고 짠 음식 등은 통증을 더 유발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이 기간에는 적절하고 충분한 진통제의 도움을 받아 체중이 줄지 않도록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흉부에 방사선을 치료한 경우에는 암의 위치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식도염의 증상이 제일 먼저 나타난다. 목에 무엇이 걸린 것 같은 느낌, 따가운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방사선치료 종료 3~4주에는 증상이 사라진다. 또한, 만성 부작용으로 방사선이 지나간 흔적이 폐에 남을 수 있는데, 이를 방사선 폐렴이라고 한다. 증상은 보통 폐렴과 달리 열이 나지 않는 잦은 마른기침,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드물며 보통 흉부 엑스선 촬영 혹은 흉부 CT를 촬영하였을 때 영상상 흔적으로 보인다. 유방을 치료한 경우 피부의 변화가 큰데, 이는 유방조직과 피부가 가깝기 때문이다. 방사선치료 중간부터 피부색이 점차 붉어지다가 종료 이후에는 선탠을 한 것처럼 검게 변하게 된다. 개인차가 있으나 원래 색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1~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치료 중 옷 등에 쓸려 마찰이 발생한 경우에는 피부 일부분이 벗겨져 진물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공중목욕탕, 사우나 등의 방문을 방사선치료 종료 6개월 정도까지는 지양하고, 때수건, 손 등으로 치료 부위를 밀지 않아야 한다. 만성적으로 치료 부위의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보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복부와 골반의 방사선치료에서는 소장, 대장의 상피세포가 탈락되어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며, 대부분 설사, 복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직장에 방사선이 조사될 경우에는 설사, 잔변감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전립선, 자궁, 자궁경부 등의 암은 주로 방광 뒤, 직장 앞에 있기 때문에 잔뇨감, 빈뇨, 과민성 방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의 서술된 방사선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은,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에게서 나타날 가능성 높으나 개인별 암의 위치, 방사선의 양, 방사선치료 방법 등에 따라 그 정도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나타날 부작용에 대해서는 치료를 담당하는 주치의에게 충분한 설명을 듣고, 또한 본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그래야 의학적인 도움으로, 암의 치료로 인한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받을 수 있다.

    김현정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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