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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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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 함안군 승마공원

주말엔 馬! 힐링을 타!

  • 기사입력 : 2022-07-14 20: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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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군 가야읍에 위치한 함안군 승마공원은 함안군 소속의 공공시설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베테랑 직원들이 승마공원을 철저히 관리해 시설이 깨끗하고 쾌적하다. 주말이면 방문객들로 더욱 북적이는 이곳은 말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평소 승마를 고급 스포츠로 인식하고 멀게만 느껴졌다면 함안군 승마공원을 방문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승마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함안군/
    승마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함안군/


    깨끗하고 쾌적한 최상의 승마 여건 갖춰
    재활힐링승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당근 먹이 주기’ 등 체험 아이들에 인기
    말과 교감하는 색다른 경험도 선사


    ◇깨끗하고 쾌적한 승마장= 함안군 승마공원은 45만여㎡의 부지에 경주마 휴양조련시설과 승마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9년에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약 27만여㎡)로 먼저 개장했고, 2015년에 승마장(약 14만8500여㎡)을 개장했다.

    승마장에는 마사(馬舍), 3동의 실외마장, 2동의 실내마장, 1동의 원형 승마체험장이 있다. 승마공원에는 현재 경주마 10마리, 육성마 3마리가 있다. 또 승용마는 함안군 말이 45마리, 일반인 자마 10마리 등 총 55마리가 있다.

    함안군 승마장 전경./함안군/
    함안군 승마장 전경./함안군/

    마사에 들어가면 인기척을 느낀 말들이 하나, 둘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말의 생김새나 표정도 다양하다. 마사 복도에 걸린 현황표에는 승용마의 이름과 성격이 적혀 있다. 함안군 승마장 마스코트로 애교가 많은 ‘콩콩이’, 차분한 성격의 ‘카린짱’, 입으로 문을 열고 당근을 받아먹는 개인기가 있는 ‘바람돌이’, 대마장 운동 중 주차장 쪽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레이디 덕’ 등 현황판 기록을 보다 보면 말들의 습성을 잘 알 수 있다. 승용마는 승마 체험을 비롯해 회원들의 승마 강습에 이용된다.

    ◇승마가 어렵다면 체험프로그램도 좋아요= 승마는 말 위에 앉아 균형을 유지하며 말의 움직임에 맞춰 함께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활동으로 자세 교정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말과 함께 하나가 되는 특수한 스포츠로 승마를 배우며 말과 교감하는 과정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승마에 도전하기가 어렵다면 연중 주말 오후 1시~5시까지 약 10분간 진행하는 승마체험 프로그램도 괜찮다. 청소년 5000원(키 110㎝ 이상), 성인 1만원으로 인기다. 주말을 맞아 6살과 13살 자녀와 함께 승마공원을 방문한 이모(43)씨는 “함안군 승마공원의 시설 관리가 잘 돼 있고 교관들이 친절해 자주 이곳을 찾는다”며 “승마 체험으로 처음 말을 타본 아이들이 좋아해서 현재 초급반을 신청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실내에는 화면을 보며 달리는 스크린 승마도 있고 어린이 놀이터 옆 말 계류장에는 말에게 당근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승마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승마체험 프로그램으로 매력을 느끼고 승마에 입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승마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함안군/
    승마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함안군/
    승마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함안군/
    승마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함안군/

    본격적으로 승마를 배우고 싶다면 회원으로 등록하기를 추천한다. 선택지도 다양하다. 연회원·반기회원·월회원·쿠폰회원으로 연중(월·화요일 휴장) 진행되며, 강습료 5만원은 별도다. 청소년은 이용료에 강습비가 포함돼 있다.

    1개월, 6개월, 한 달 단위로 회원가입이 가능하고 일정 횟수만큼 이용 가능한 쿠폰 회원도 있다. 주민등록지가 함안군으로 돼 있거나 함안군 소재 사업체 직장인은 강습료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주말을 맞아 초등학생 자녀들과 승마공원 초급반 강좌를 찾은 김해시 거주 윤모(45)씨는 “아이들이 처음에는 말을 무서워하고 마장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도 꺼려했는데 이제는 말에게 직접 당근도 먹이며 너무 좋아한다”며 “한 타임에 45분이지만 주말에 한번 왔을 때 여러 타임을 하고 간다. 아이들이 쉴 때는 스마트폰을 보기만 했는데 이제는 승마공원을 오는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승마공원에는 학생승마체험, 소방공무원 힐링승마과정, 직장인 야간승마, 장애인 재활힐링승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승마공원은 지난 2018년 이후 교육부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지정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학생 참여형 수업을 비롯해 관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생승마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마 쉬어가는 최신 휴양조련시설 구비
    국내 첫 말갑옷 원형 그대로 출토된 함안
    악양생태공원 연계 내달 제2승마장 준공
    남부지역 ‘승마 메카’로 발돋움 기대


    ◇경주마 휴양조련시설=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은 말이 휴양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넓은 마방과 사계절 방목 가능한 초지, 온열치료기 등 최신 장비를 사용해 말 사양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곳에는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의 경주마들이 경마 후에 휴식을 취하러 온다. 검역면제시설로 지정 받은 ‘경주마 전용 휴양소’다. 현재 67마리의 휴양마가 시설에 머물러 있다. 함안 경주마 휴양조련시설은 국내 최초로 청예사료 작물을 직접 재배해 말들에게 먹이고 있다. 더위에 취약한 말들을 위한 쿨링시스템이 설치돼 있으며, 말의 관절을 보호하고 근력 향상에 좋은 수영장 훈련도 가능하다. 말 전용 런닝 머신인 트레드 밀, 사람이 물속에서 재활치료를 하듯 경주마의 경주 능력 향상을 위한 워킹머신과 워터워킹머신 등의 최신 조련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마사./함안군/
    마사./함안군/

    ◇함안군 경주마 올해 큰 성과= 올해는 함안군 소속 경주마가 큰 성과를 냈다. 지난 6월 1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열린 국5등급 1300m대회에서 함안군 경주마 ‘행복한 함안’이 1분21초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함안군 경주마가 국5등급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함안군승마공원에서 모마 ‘눈부신 성장’으로부터 자체 생산한 경주마여서 우승의 의미는 더욱 컸다. 지난 3일에는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진행한 국5등급 1300m 대회에서 경주마 ‘함안여항산’이 1분 20초 9의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수영훈련을 하고 있는 경주마./함안군/
    수영훈련을 하고 있는 경주마./함안군/

    ◇옛부터 말과 인연이 깊은 함안= 함안은 역사적으로 말과 인연이 깊다. 고구려 벽화에서만 존재했던 말이 입는 말갑옷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원형 그대로 아라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됐다. 5세기 아라가야에서 제작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동안 여러 가야 고분에서 말갑옷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된 사례는 거의 없어 희귀성이 높다. 함안군 승마공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를 앞둔 말이산고분군과 함안박물관·말이산고분전시관이 있다. 마갑총에 관한 상세 내용과 아라가야 역사를 살펴볼 수 있으니 함께 둘러봐도 좋다.

    ◇악양생태공원 인근에 조성되는 제2승마장= 승마공원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초급자부터 자유롭게 말을 타는 매니아들까지 모두의 표정이 밝다는 점이다. 말을 타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어린이 놀이터에서 뛰어놀며 간식을 먹고 말에게 당근 먹이를 주기도 한다. 함안군 승마공원은 방문객들이 승마를 친근하게 인식하도록 도와주며, 승마 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함안군은 일반인들의 승마체험 확대를 위해 오는 8월 제2승마장을 준공한다. 제2승마장 조성사업은 민선 7기 군수공약 사업으로 총 사업비 38억3500만원이 투입됐다. 사업면적은 9735㎡로 마사동, 실외마장, 관리동, 체험장 등의 시설이 갖춰진다.

    제2승마장이 조성되면 인근 악양생태공원 및 둑방 경관조성지 등의 관광자원과 연계해 남강변 천혜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함안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함안군은 승마의 메카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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