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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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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명의 북한 선원 송환을 보면서- 강창훈(환경운동가)

  • 기사입력 : 2022-07-27 20: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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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가 학창시절 반공 웅변 대회를 할 때 제일 많이 듣던 용어가 천인공노(天人共怒)라는 단어였다. 그때는 남·북 적개심이 최고였을 때이다.

    문재인 정권 때 2명의 흉악살인범을 돌려보냈다는 뉴스를 간간이 듣고 북으로 보내면 공개 총살 당했겠지 하는 심정으로 잠시 잊어버린 사건이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고 천인공노의 분노를 금할 길 없어 몇자 적어 보고자 한다.

    문재인 정권에서 16명을 살인한 흉악범죄자라고 했고, 타고 온 배에서 김연철(당시) 통일부 장관은 혈흔이 있었다고 했는데 감식 검역한 검역관은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누군가 명백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서 흉악범이라 돌려보냈다고 했는데 과거 이명박 정권 때 소말리아 해적들도 그대로 바다에 수장시키지 않고 우리 법에서 재판 후 교도소에 수감돼 있고, 68년 김신조 무장공비 사건·1988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의 만행범들도 우리나라에서 다 품어 줬다.

    문재인 정권에서 김대중·노무현 인권 정신을 수없이 외치던 자들이 당시 부산 한·아세아 특별 정상회의에 김정은을 초청하기 위해 북한 정권 비위 맞추느라 송환한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2명을 판문점에서 송환할 때 포승줄에 안대까지 해서 도살장에 끌려가듯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대한민국 민주국가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인간으로서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죽을 곳을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던 모습을 보면서 과거 인권을 외치던 자들의 이중성을 생생히 보았다.

    분명 농 르풀망 원칙을 모르지는 않을 자들인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웃으면서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야누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최근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사건을 신북풍 몰이로 몰아붙이고 있다. 성경에도 천하보다 한 생명이 귀하다고 했다. 그들이 외치는 인권은 과연 어떤 인권인지 의아해진다.

    과거 문재인 변호사가 1996 페스카마호 선상 반란사건 때 조선족 6명이 선원 11명을 살해한 흉악범에게 동료로서 따뜻하게 품어줘야 한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인권은 북한 정권의 비위를 맞추는 인권인지, 정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인권인지 스스로 밝혀야 한다.

    최근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북송 결정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리라 여겨진다. 미국에 가 있는 서훈, 김연철 2명은 양심이 있다면 빨리 돌아와 이 사건을 밝혀야 한다. 송환된 2명은 최근 공개 총살됐다는 뉴스를 보고 양산에서 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이 교차되는 심정을 국민은 참담한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강창훈(환경운동가)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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