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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힌남노’ 피해 그나마 적은 건 철저한 방비의 힘

  • 기사입력 : 2022-09-06 19: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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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어제 새벽 경남을 관통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다고 한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국내에 상륙했던 태풍 가운데 중심기압으로는 ‘사라’, ‘매미’에 이어 3번째, 풍속으로는 8번째로 강했다. 많은 비와 강풍을 몰고 온 힌남노는 경남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으나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아직 최종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피해규모는 매미와 ‘루사’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보인다. 상륙 시간대와 이동 경로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해도 태풍의 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예상보다 피해가 적은 데는 도민, 지자체가 합심해 빈틈없이 태풍을 대비한 결과다.

    힌남노는 지난 2003년 마산합포구 어시장 일대에서만 18명이 사망한 매미와 위력, 태풍 진로, 만조시간 등이 유사했으나 피해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횟집 수족관이 파손되고 간판이 떨어져 나가는 수준에 그쳤다. 이같이 태풍 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해일을 막기 위해 설치한 1㎞에 달하는 방재언덕과 수백억원을 들여 건설한 배수펌프장이 제 역할을 했고, 시민들이 모래주머니 1만1500개를 쌓아 저지대 침수를 막았기 때문이다. 마산 방재언덕 사례에서 방재시설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앞으로 주택과 농작물 침수, 도로 붕괴 등의 신고가 이어지면 재산 피해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번 태풍에서 이전 유사 규모의 태풍과 달리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과거 태풍 피해로 경험한 ‘학습 효과’와 지자체의 안전 대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8월 마산합포구 진동면 ‘시내버스 전복 참사’와 같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침수 우려가 예상되는 노선은 임시 우회토록 하는 등 지자체의 태풍 대비 안전 매뉴얼이 강화된 것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역대급이라고 불렸던 초강력 태풍에 이례적으로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적은 것은 민관의 사전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됐다. 과거 사례를 보면 앞으로 9월 태풍이 몇 번이나 더 올지 모른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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