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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당신의 플리는?-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22-09-13 19: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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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으로 음악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후배 차를 타면 휴대폰과 연결해서 후배 플리(플레이 리스트)에서 나오는 음악을 그냥 들었는데, 딸 아이 덕분에 온라인 음악 서비스 앱을 깔고 나서는 차에서는 주로 앱을 이용해서 음악을 듣는다. 나만의 플리같은 건 없다. 그게 필요도 없는 것이 그날 날씨와 계절에 맞는 플리를 AI가 알아서 추천해준다.

    ▼‘좋아할 만한 아티스트’ ‘000님이 좋아할 만한 플리’ 내가 만들지 않아도 AI가 만든 플리만 해도 넘쳐난다. 그냥 적당한 플리를 골라 재생만 하면 된다. 그도 아니라면 ‘인기 차트’를 들으면 되는 것이다. 24시간 집계, 최고 인기곡이 차례로 나온다. 아이브(IVE)의 ‘After Like’에 이어 뉴진스(New Jeans)의 ‘Attention’ 그리고 블랙핑크(BLACK PINK)의 ‘Pink Venom’.

    ▼차에서 듣는 게 아니라면 유튜브로 주로 음악을 듣는다. 재즈를 좋아하다 보니 ‘JAZZ IS EVERYWHERE’도 구독하고 있고, ‘offweb’이라는 채널도 좋아한다. 모두 해당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플리를 그저 즐기면 되는 것이다. 특히나 offweb은 인트로에 영화 장면이 나오면서 화면이 멈추는 순간 음악이 시작되는데 나보다 내 마음을, 내 기분을 더 잘 아는 것 같다. 나처럼 소극적으로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참으로 고마운 세상이다.

    ▼한때 리어카에서 ‘000 베스트’니 ‘인기가요’니 하는 테이프를 사서 열심히 듣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나만의 플리를 열심히 만들었던 때도 있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녹음하기도 하고, 더블데크(?)가 있으면 여러 앨범 중에서 원하는 곡들만 따로 녹음해서 이른바 나만의 플리를 만들었었다. 많은 이들이 그랬다.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음악도 좋은 방법이다. 오랜만에 나만의 플리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차상호(창원자치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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