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망 원인] “질식에 의한 심정지… 압력으로 산소 공급 끊겨”
- 기사입력 : 2022-10-30 20:35:38
- Tweet
이태원 참사로 30일 오전 현재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펼친 의료진은 대다수 사망 원인을 ‘질식에 의한 외상성 심정지’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밤새 구조활동을 벌인 홍기정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망자들의 사인을 이같이 진단했다.
홍 교수는 “대규모 인파의 압력에 의한 압사 사고여서 구조에 나섰을 당시 이미 상당수가 심폐소생술(CPR)에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질식해 사망한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압사 사고와 같은 대규모 재난에서 가장 중요한 응급의료 지침은 회생 가능성이 심정지 상태까지 가지 않은 사람, 즉 회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우선 살리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질식으로 저산소성 뇌 손상이 온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응급조치의 한계가 컸다”고 설명했다.
다른 의료진들도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규모 재난에서는 미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송경준 서울대 의대 응급의학과 교수(보라매병원)는 “구조 당시 대다수에서 이미 심정지가 왔다는 것은 짓눌리는 압력으로 흉강이 팽창이 안 되면서 산소 공급이 끊겨 저산소증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골목길에서 통행로 확보가 이뤄지지 않은 게 사고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 교수는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여러 통행로를 미리 확보해 압사 같은 사고를 미연에 막는 게 최선”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군중 행사의 안전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이태원 참사’ 경남에 미친 영향
- [이태원 참사] “인구밀집 시 기관장이 재난문자 발송”
- [이태원 참사] “CPR 인원 부족 대원들 빨리”… 경찰 출동 독촉만 29건
- [이태원 참사] 용산서장, 사고 75분 뒤에도 “상황 파악 중”
- 이태원 질타 속 여야 화살 방향 제각각
- “이태원 참사는 정부의 책임… 모든 책임자 처벌해야”
- “부디 그곳에서 편히 쉬길…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 도내 경찰 “경찰에게만 쏠린 비난 화살 우려”
- 작년 ‘핼러윈 주말’ 이태원 112 신고 늘었다
- 이태원 책임론 두고 여야 대립각… 국정조사 이뤄질까
- 이태원 핼러윈 인파 7만2435명 ‘역대 최대’
- ‘경질설’ 이상민 장관, 윤 대통령과 사흘째 조문… 거취는?
- “소방청, 사고 38분 뒤 대통령실에 첫 보고”
- ‘이태원 참사’ 112 녹취록에 행안장관·경찰청장 경질설
-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전문가 도움 받아야”
- [이태원 참사] 정부, 사고 사흘 만에 사과… 사전 대처 미흡 공식 인정
- ‘주최자 없는 행사’도 안전관리 강화한다
- [이태원 참사] ‘질서’가 압사사고 최우선 예방법
- [이태원 참사] 경남 합동분향소 슬픔 메운 추모 발길
- 윤 대통령 “주최자 없는 행사에도 안전시스템 갖춰야”
- 박완수 지사 “도, 경남서 발생하는 사고 책임져야”
- “변질된 핼러윈 행사, 무분별 수용 우려”
- [이태원 참사] 시민 심리 치료와 재발 방지 노력 중요
- 경남도, 도청 광장에 이태원 사고 합동분향소 설치
- [이태원 참사- 피해 왜 컸나] 폭 4m 내리막길 ‘통제불능 인파’… 순식간에 대열 무너지며 참변
- [이태원 참사- 역대 압사사고] 부산 공설운동장 이후 역대 최대 사망
- 사망자 153명 중 경남도민 1명 확인
- “서울 간 아이 연락이 안돼요” 안전 확인 문의 쇄도
- ‘이태원 애도’ 학원·유통가·테마파크 ‘핼러윈 행사’ 줄취소
- [이태원 참사- 정치권 대응은] 일정 취소하고 사태 수습 총력
- ‘이태원 참사’에 도내 모든 축제 취소·축소
- “내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
-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경남 희생자 1명 확인
- [이태원 참사] 박완수 지사 “도내 모든 축제 안전조치 재검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