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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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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 지역축제 가능성 확인

  • 기사입력 : 2022-11-09 19: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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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8~30일 의령군 전역에서 열린 2022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에 10만명이 몰려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고 한다. 국내외 어려운 경기와 최근 이태원 참사로 우울한 시국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총 인구 3만명이 채 안 되는 의령군이 개최한 지역축제에 이만한 인파가 몰렸으니 경남의 대표축제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의령군 솥바위 인근 8㎞ 내에는 LG와 삼성, 효성 등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의 창업주들이 태어난 곳이다. 이런 지역의 자랑스러운 스토리를 기반으로 올해 처음 전국에서는 유일무이하게 ‘부자’를 콘셉트로 축제를 연 의령군의 기획은 대성공이었다.

    2022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은 우리나라 최대 부자가 태어난 고장 의령만이 가진 지역 강점을 극대화한 행사였다는 점에서 지역축제의 모범을 보였다고 평가한다. 축제에 참석한 박완수 도지사가 “리치리치페스티벌은 의령만이 할 수 있는 축제”라며 “솥바위에서 시작된 기업가 정신의 출발은 경남의 자랑”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축제의 성공 요인을 정확하게 짚은 대목이다. 솥바위를 둘러싸고 부교를 설치한 부분도 돋보였다. 새로 설치한 부교 덕분에 3만명의 방문객이 솥바위 가까이서 ‘부자 기운’을 받을 수 있었다. 이들은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전설에 따라 솥바위에서 소원을 간절히 빌었다 하니,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가 행사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옥에 티라면 지역에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했고, 음식점도 일찍 문을 닫아 장시간 여행이 불가능했다는 점이다. 또 특산물 이외에 집으로 가지고 갈 작은 기념품 하나 없다는 것도 보완할 부분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호암 이병철 생가 투어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만큼 보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추가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어쨌든 이번 축제는 한적한 시골에 모처럼 사람 사는 소리가 들린 성공적인 축제였다. 다시 한번 역대급 인파가 몰린 2022 의령 리치리치페스티벌을 알차게 준비한 의령군 공무원에게 박수를 보내며, 무엇보다 지역축제도 지역성을 잘 살리면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 사례를 보여준 데 대해 경의를 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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