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0일 (금)
전체메뉴

[사설] 창원 공영주차장 ‘공휴일 유료화’ 꼭 해야 하나

  • 기사입력 : 2022-12-20 21:06:07
  •   
  • 창원시내에서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도 무료주차장이 사라진다. 평일에만 주차요금을 받고 있는 일부 공영주차장이 내년부터 전면 유료화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새해부터 유료화되는 주차장은 창원종합버스터미널 주차장과 상남제1주차장 등 7곳이다. 이외 대동황토방 앞 주차장 등 무인정산기 도입을 추진하는 공영주차장 4곳도 유료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들 주차장이 일요일과 공휴일에 개방된 이유는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창원시가 유료화로 운영되고 있는 다른 공영주차장과의 형평성 문제를 내세워 전면 유료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역상권 활성화를 무시하고 유료화하는 것이 능사인지 묻고 싶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공영주차장을 유료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하지만 주차장 유료화는 역기능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상가가 집중된 도심지 주차난을 심화시키고, 주택가 이면도로나 골목길까지 불법주차로 지역주민의 주차까지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료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는데도 주변 도로는 불법 주차로 몸살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영주차장 유료화 소식에 주변 상인과 시민들이 시청과 시설관리공단 사이트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일요일과 공휴일 주차장 무료 개방이 상가 방문객 유인에 도움이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가 이번 공영주차장 전면 유료화를 너무 성급하게 진행한다는 느낌이 든다. 시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유료화가 2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일부 주차장에는 유료화 안내 현수막도 붙이지 않았다고 하니 정책의 역기능 등을 검토하지 않고 강행하는 모양새다. 시에서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을 형평성 문제만으로 전면 유료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지역 특성과 무료 개방의 문제점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그동안 일요일과 공휴일에 무료 개방한 공영주차장은 재정부담이 되더라도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전면 유료화는 재검토돼야 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