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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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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 세 번째로 산불 많이 발생한 경남

  • 기사입력 : 2023-01-03 19: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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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대형 산불은 강원, 경북 등 동해안 지역에서 연례행사처럼 반복됐는데 경남도 이들 지역에 버금갈 정도로 산불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서 105건의 산불이 발생, 피해면적이 1546ha에 달한다. 발생건수로는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고 피해면적도 경북, 강원에 이어 세 번째로 넓다. 피해면적은 지난 10년간 평균 169ha에 비해 9배 이상 넓다. 피해가 심했던 이유는 합천과 밀양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과 5월에 발생한 합천, 밀양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 기후변화 등 자연현상이 피해 면적을 확대한 것으로, 경남이 대형 산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최근 산불은 발생건수도 많지만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11건의 대형 산불로 2만4000여ha의 산림을 태웠다. 이는 산불 전체 피해면적(2만4778ha)의 96%에 육박한다. 울진 산불은 3월 4일부터 10일간 213시간이라는 역대 최장 산불로, 660ha의 피해를 낸 밀양 산불은 이례적인 초여름 대형 산불로 기록됐다. 대형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피해정도가 전쟁터나 다름없다. 인명과 재산뿐만 아니라 수십 년 동안 가꿔온 산림자원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든다. 경남도 지난해 합천, 밀양 산불을 통해 동해안 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산불은 주로 봄에 많이 발생한다는 등식도 깨졌다.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고 상대습도가 낮아져 겨울 산불 위험성이 과거에 비해 30~40% 높아졌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겨울에도 산불이 잇달아 발생했고, 최근 산청, 고성, 남해 등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3일 기준 경남의 산불위험지수가 56.3으로 높다. 지자체와 산림당국에서 겨울 산불 진화 대책을 마련하고 예방활동을 한다고 해도 주민들의 관심과 경각심 없이는 대형 산불을 막기 어렵다. 겨울 산불은 자연 발화보다는 실화가 많다. 입산 때 화기 소지 금지와 논밭두렁 태우기 금지 등 불조심 수칙을 생활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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