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0일 (월)
전체메뉴

[사설] 한국카본, 폭발사고 계기로 산재 경각심을

  • 기사입력 : 2023-01-11 19:27:20
  •   
  • 얼마 전 밀양시 한국카본 사포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한국카본이 폭발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도 작업을 강행했는지 여부 등 노조측 주장에 대해서도 살펴본다고 한다. ‘노동부는 폭발사고와 함께 사고 일주일 뒤 한국카본 다른 공장에서 발생한 산업재해에 대한 위반 행위 수사에도 적극 나서라’고 노동계가 촉구할 정도로 최근 이 사업장은 산재 사고의 중심에 서 있다. 노동청은 한국카본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수사하는 한편 경찰은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하니 그 조사 결과는 지켜볼 일이다.

    한국카본에서는 지난해 일주일 만에 두 건의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오후 밀양시 상남면 한국카본 2공장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소속 30대 하청 노동자가 다쳤다. 그는 환기구에 끼인 이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회전 날개에 왼쪽 어깨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 발생 일주일 전인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밀양시 부북면 한국카본 사포공장에서 로켓 발판에 쓰이는 단열재 제작 작업 중 제품의 냉각팬 고장으로 이를 수동으로 강제 개방하던 중 폭발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 같은 중대 사고가 같은 회사 사업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데 대해 회사는 책임을 통감해야 하고 당국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한국카본은 1984년 낚싯대 재료를 생산하며 출범했지만 이후 LNG 운반선 핵심부품인 단열패널 생산, 바닥장식재 필수 재료인 Glass Paper를 생산하는 등 국내 산업 발전의 큰 축을 담당해 온 지역의 중견기업이다. 한국카본은 지금까지 지역사회에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온 기업답게 협력업체 소속 하청 노동자의 사고까지 책임감을 갖고 적극 대처했으면 한다. 한국카본은 이번 잇따른 사고를 계기로 다시는 산업재해가 사업장 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노동자 스스로도 능동적으로 현장의 위험 요소를 발굴하고 안전 인식을 강화해야 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