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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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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민관협력 배달앱 ‘누비고’ 성공 바란다

  • 기사입력 : 2023-02-14 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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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을 위한 민관협력 배달앱을 개발하여 서비스를 개시한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창원시도 오늘부터 민관협력 배달앱 ‘누비고’를 출시했다. 민간협력 배달앱은 지자체가 배달앱 운영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배달중개수수료를 낮추되 민간 주도로 운영하는 배달앱이다. 누비고는 소상공인들이 입점비와 광고비 없이 배달중개수수료로 결제 금액의 2%만 되면 된다. ‘배달의민족’ 등 대규모 민간배달앱의 중개수수료가 6.8~12.5%인 것을 감안할 때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이 경감되는 장점이 있다. 여기다 이용자들이 결제할 때 모바일 창원사랑상품권 ‘누비전’을 사용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사례를 볼 때 창원 누비고의 성공적인 안착은 불투명하다. 민관협력 배달앱이 나오기 전에 서울, 대전 등 지자체에서 출범시킨 공공배달앱이 민간배달앱에 비해 가맹점이 적고 앱 자체의 이용도 불편해 서비스가 중단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개수수료는 1~2% 수준에 불과했지만 민간배달앱과 같은 할인쿠폰, 맛집 별점 등 마케팅이 부족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민관협력 배달앱은 공공배달앱의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 관리·운영상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이 직접 운영하도록 한 것으로 강원도, 세종시, 제주도를 비롯하여 도내에서는 진주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진주시에서는 지난 2021년 4월 민관협력 배달앱 2개가 출시됐으나 한 곳은 1년도 못 넘기고 폐업하고 남은 배달앱도 예상한 것과 달리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지자체의 민관협력 배달앱도 가맹점 모집이 제대로 되지 않아 기존 대형 민간배달앱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창원 누비고의 성공 여부도 가맹점 확보에 달렸다. 배달앱 이용자의 상당수가 청년층인 만큼, 이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누비고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소상공인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누비고의 안착을 위해서 창원시민의 적극적인 이용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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