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② 창원예술극단 ‘늙은 부부 이야기’
사계절로 풀어낸 황혼의 사랑장은호·정효정 두 배우 ‘환상 호흡’배우들의 감정 변화, 음악·춤 ‘눈길’
- 기사입력 : 2023-02-16 08:10:38
- Tweet
창원예술극단의 ‘늙은 부부 이야기’가 3월 19일 3·15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배우자와 사별한 두 노년의 남녀가 만나 1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황혼의 사랑을 불태우는 작품이다.
사람의 인생은 봄·여름·가을·겨울과 같다. 겨울의 끝자락에 접어든 70대 욕쟁이 할머니 ‘점순’과 어찌 사귀어 볼 요량으로 접근한 ‘동만’은 그들만의 사계절을 피어낸다. 봄의 설렘, 여름의 격동, 가을의 결실을 거친 둘은 그렇게 계절의 끝으로 향해 간다.
‘늙은 부부 이야기’ 공연 모습./창원예술극단/이 연극은 사회적 현상이 된 ‘황혼 이혼’ 이후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극 전개 과정에서 ‘계절’은 두 주인공의 감정의 변화를 은유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주목해서 볼만하다.
지역 언론인이기도 한 정현수 연출가는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며 사계절의 의미를 강조했다. 점순과 동만이 함께 추는 춤을 통해서는 고령화로 삶의 겨울이 길어지는 시대적 흐름에서 우리의 겨울도 뜨거울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2인극 특징상 출연배우간의 호흡과 변화하는 감정에 집중하면 보다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동만 역은 장은호 배우가 맡았다. 창원예술극단의 대표이기도 한 장 배우는 40여년의 연기 경력을 바탕으로 유려하게 무대를 이끌어 간다.
‘늙은 부부 이야기’ 공연 모습./창원예술극단/이번 연극에서 보다 주목할 배우는 점순 역을 맡은 정효정 배우다. 점순은 강한 듯해도 실상은 여린 성격이기에 그의 몸짓과 표정, 목소리에서 순간순간의 감정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10여년 전 연극계를 떠났다가 2년 전 다시 돌아온 중고신인이다. 경력은 길지 않지만 삶의 경험을 연기에 녹아내는 능력이 탁월해 자연스러운 완숙미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창원예술극단은 1987년 극단 ‘창원’으로 창단해 1992년 현재 이름으로 개칭해 37년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제41회 경남연극제는 3월 17일부터 29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과 대극장에서 열린다. 예매는 네이버 폼(naver.me/50olRq5D) 또는 전화(070-8832-8801, 010-8607-0693)로 하면 된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⑬ 극단 문화모임 광대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려줘’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⑫ 극단 장자번덕 ‘바보처럼 바보같이’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⑪ 극단 이루마 ‘당신이 좋아’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⑩ 극단 나비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⑨ 극단 메들리 ‘안해’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⑧ 극단 아시랑 ‘후궁 박빈’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⑦ 극단 현장 ‘반추’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⑥ 극단 예도 ‘크라켄을 만난다면’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⑤ 극단 미소 ‘난파, 가족’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④ 극단 벅수골 ‘곰팡이들’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③ 극단 고도 ‘언덕을 넘어서 가자’
- [제41회 경남연극제 미리보기] ① 극단 상상창꼬 ‘그 여자가 기다리는 섬’
- 김용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