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5일 (일)
전체메뉴

[의료칼럼] 음낭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최환식(창원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 기사입력 : 2023-04-24 08:10:56
  •   

  • 로드FC 격투기 경기 중 로블로(급소가격)를 당한 선수가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가 중단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가? 음낭(고환) 통증은 남성이라면 한 번쯤은 느껴봤을 고통으로 고환에 충격을 받게 되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게 된다. 일상생활 중에도 갑자기 고환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통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 등으로 인한 물리적인 원인과 세균감염 등의 질병에 의한 통증이다. 이처럼 고환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에는 급성부고환염, 정계정맥류, 고환염전 등이 있다.

    급성부고환염은 고환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이다. 요도에서 감염을 유발한 세균이 전립선과 정관을 지나 부고환에서 염증을 유발하는 질병으로 한쪽 고환이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요도염이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장내 세균에 의한 고환염인 경우가 많으며, 요도염을 동반한 부고환염은 성병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부고환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발적, 고열, 통증, 종창이 있다.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발적이 생기고, 부어오른 부위의 열감과 만졌을 때 심한 압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아랫배와 옆구리까지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급성부고환염의 경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부고환염으로 진행되어 부고환에 고름집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발병 초기에 항생제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적으로 음낭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부고환염 이외에도 정계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정계정맥류는 고환 상단에 위치한 그물 모양의 정맥 다발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생기는 질환으로 고환으로 통하는 혈관이 늘어나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정계정맥류는 증상이 점점 악화하는 진행형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성불임의 흔한 원인으로 불임 남성에서 21~41% 정도로 많이 발견된다. 정자 생성을 위해서는 고환의 온도가 체온보다 2~3도 낮은 상태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정계정맥류가 생기면 고환의 온도조절에 지장이 생기게 되고, 정자 형성 능력이 떨어져 남성불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만성적인 음낭 통증이 느껴진다면 초음파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환염전(꼬임)은 고환이 회전하여 고환과 음낭 구조물에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응급질환으로 대부분 12~18세 사이에서 발생하며, 신생아 시기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고환염전이나 고환부속기염전에 의해 나타나는 고환통증은 대게 응급상황으로 최소 6시간 이내에 입원이 가능한 종합병원 비뇨기과를 찾아 도플러초음파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수술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고환염전의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져 고환으로의 혈류가 장시간 차단되면 괴사가 진행되어 불임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위의 질병 이외에도 요로계의 이상이 있을 때, 특히 요로결석에 의한 방사통, 고환암, 전립선염 등 여러 원인에 의해서도 고환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고환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환식(창원파티마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