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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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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 보호 나선 창원 도심 속 ‘수달 지킴이’

경남야생생물협·시민 생물조사단 등
생물다양성의 날 맞아 불모산천 관찰

  • 기사입력 : 2023-05-21 20: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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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도시에서 수달이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이 종종 들리죠. 인구 감소를 막겠다고 시골 곳곳에서 각종 개발사업을 벌이다 보니 수달이 비교적 안정화된 도심 하천으로 몰리고 있는 겁니다. 수달 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모인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지난 19일 창원시 성산구 성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1사업장 정문 인근 불모산천 앞. 가슴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착용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자, 옥수호 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장이 수달 생활 환경과 서식지 보전 방법을 설명했다.

    19일 창원 불모산천에서 기업 생물조사단이 수달 관찰 카메라 설치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19일 창원 불모산천에서 기업 생물조사단이 수달 관찰 카메라 설치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을 3일 앞두고 모인 이들은 불모산천에 서식하는 수달을 관찰하고 서식지 보호 활동을 위해 모인 ‘창원시 생물다양성 보전 민관산학 협력 실무협의회(실무협의회)’ 시민 생물조사단과 기업 생물조사단, 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 회원들이다.

    창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창원시, 지역 기업 등 13개 기관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는 지난 2020년부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캠페인과 하천 생태교란종 지도 만들기, 생태체험 교육, 생태공원 수질 분석 등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생물조사단을 꾸려 회사 인근 불모산천에 서식하는 수달의 이동 통로를 확인하는 등 수달의 서식처 보전 활동을 하고 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생물조사단은 지난 2일부터 불모산천 에 움직임 감지 센서가 내장된 카메라 5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조사단은 전날 내린 비로 무릎 높이까지 불어난 하천을 거슬러 미리 설치해 둔 카메라로 향했다. 이날은 아쉽게도 수달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조사단은 약 50m 간격으로 설치된 카메라 5대의 메모리와 배터리를 교체하면서 다음 조사 땐 수달이 찍혀 있기를 기대했다.

    박준하 팀장은 “다음엔 꼭 수달을 찍어야 한다”며 카메라 위치를 조정했다. 조사단 막내인 제갈영(32)씨는 “평소에도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참여하게 됐다”며 “사업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외부 현장에서도 정화 작업이나 조사 활동을 하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경원 기업 생물조사단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1사업장장)은 “2년 전 회사 인근 하천에서 찍힌 수달 4마리를 보고 수달의 서식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사내 홍보를 통해 참여하는 직원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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