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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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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제조·조선업 사업장 많은 도시 ‘성별 임금격차’ 크다

임금성비 32.7%로 전국평균과 비슷
‘전일제’ 따지면 17개 시도 중 6번째

  • 기사입력 : 2023-06-04 20: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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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단위 사천〉창원〉거제·양산 순
    20~24세 6.9%, 65세 이상 80.8%로
    연령대 높을수록 성별 임금격차 커


    경남의 성별 임금 격차는 전국 평균과 비슷하지만, 제조업과 조선업 등 사업장이 많은 도시에서의 성별 임금 격차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여성가족재단이 최근 발표한 ‘경남도 성별 임금 격차 현황 및 정책 과제’ 브리프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경남 전체로는 ‘성별 임금 격차’는 32.7%로 전국 평균(33.2%)과 비슷한 수준이다. 성별 임금 격차는 남성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여성 임금과 차이가 나는 격차 비율을 뜻하며, 높을수록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경남의 월 임금 중간값(전체 임금 중 가운데 있는 값)은 249만4000원으로 이 중 남성은 296만4000원, 여성은 199만5000원이다. 반면, 단시간 노동(36시간 이내)을 제외한 전일제(통상 8시간 주간 근무) 임금근로자의 성별 임금 격차는 전국 평균(23.4%)보다 높은 27%로, 17개 시도 중 울산(32.7%), 경북(32.2%), 세종(31.1%), 전남(30.4%), 충남(28.5%) 다음으로 높았다. 경남 전일제 임금근로자의 중간값은 269만1000원으로 남성은 299만7000원, 여성은 218만8000원이었다.


    도내 18개 시군 전체 노동자의 성별 임금 격차는 산청군(38.1%)이 가장 높고, 사천시(34.2%), 의령군(33.6%), 창원시(33.4%)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많은 시 지역으로는 사천시(34.2%), 창원시(33.4%), 거제시·양산시(33.3%)의 성별 임금 격차가 크고, 밀양시(28.6%), 통영시(29.0%), 진주시(30.4%)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재단은 제조업과 조선업 등 남성 위주의 사업장이 많은 창원시, 거제시, 양산시의 성별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성별 임금 격차가 커진다. 경남 연령별로는 20~24세가 6.9%로 가장 낮고, 65세 이상은 80.8%로 가장 높았다. 남성은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임금 중간값(급여 중위값)이 상승해 50~54세에 정점을 찍는 것에 비해, 여성은 30~34세의 임금 중간값이 가장 높고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

    경남 전체 산업에서는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의 성별 임금 격차가 53.3%로 가장 높았고,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이 3.2%로 가장 낮았다. 이외에도 농업, 임업 및 어업(52.2%)과 광업(51.2%), 금융 및 보험업(38.3%), 수도, 하수 및 폐기물 처리, 원료 재생업(34.7%)에서 임금 격차가 높았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직업은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47.7%)이고, 가장 낮은 직업은 관리자(-6.5%)로 여성의 임금 중간값이 남성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의 경우 관리자를 제외한 모든 직업의 성별 임금 격차가 30%를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

    자료를 연구한 이정희 경남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브리프를 통해 △성별 임금 격차 개선 조례 △성평등 임금 공시제도 및 성별 임금 격차 실태조사 △성평등 노동정책 수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성별 임금 격차 개선 조례의 경우 경남에서는 현재 창원에만 제정된 상태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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