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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0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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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조선시대의 위대한 음악가 박연

  • 기사입력 : 2023-06-09 08: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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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 난계(蘭溪) 박연(朴堧·1378~1458)의 묘와 생가가 있다. 고구려의 왕산악, 신라의 우륵과 함께 3대 악성(樂聖·성인聖人이라고 이를 정도로 뛰어난 음악가)으로 알려진 박연은 세종이 즉위한 후 불완전한 악기 조율의 정리와 악보 편찬의 필요성을 상소하여 허락을 얻고, 1427년(세종9) 편경(編磬·아악기의 하나) 12장을 만들고, 자작한 12율관(律管·음을 불어서 낼 수 있는 원통형의 대나무 관)에 의거, 음률의 정확을 기했으며, 궁중음악을 전면적으로 개혁했다. 박연은 궁중음악으로 아악(雅樂·의식 따위에 정식으로 쓰던 음악)을 연주하도록 했으며 1431년(세종13) 아악에 맞는 악기를 제작하여 왕에게 올렸고, 마침내 세종 20년대 종묘에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음악으로 정통적인 아악을 확립함으로써 조선 음악의 체계를 잡았다.

    박연 묘를 위시해 반대쪽 산등성이 아래에 위치한 생가는 금강이 휘감으며 흘러가는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이것은 강물이 생기가 흐트러지거나 새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강한 지기(地氣·땅기운)를 지속적으로 머금고 있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혈(穴·정기)을 응집한 범위는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용세(龍勢·산줄기의 형세)와 땅속의 성분이 고운 흙인지 수맥이 있거나 공극(토양 입자 사이의 틈)이 크거나 바위가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땅기운의 근원인 국사봉(501.9m)에서 북동진한 용맥(龍脈·산줄기)이 힘차게 전진을 거듭하다가 90도로 틀면서 뻗어 내려가 혈을 맺은 ‘횡룡입수(橫龍入首)’의 형상이 박연 묘를 포함한 주변 터이지만 정작 생기를 알차게 간직한 곳은 박연 묘의 위에 자리한 부인 여산송씨의 묘이다.

    당시에는 부인이 먼저 세상을 하직하거나 다른 연유로 인해 남편보다 위에 매장을 하는 사례가 더러 있지만, 남편 묏자리가 부인 묏자리보다 못한 경우엔 남자들의 위력이나 기세가 약해져 평범한 삶을 사는 자손들을 보았기에 필자는 부인이 위에 올라가더라도 가능한 생기가 뭉친 곳에는 남편을 안장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박연은 슬하에 3남 4녀를 두었는데, 맏아들 박맹우와 둘째 아들 박중우는 각각 현령과 군수 등의 지방관을 역임했지만 막내아들 박계우는 세조가 일으킨 계유정난에 반대하다가 처형을 당했다. 박연의 부인인 여산송씨 묘가 남편인 박연 묘의 위에 있어서 막내아들이 그리 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예문관(왕의 말이나 명령을 담은 문서를 작성한 관서) 대제학(정2품·오늘날의 교육부장관)을 지낸 박연에 비해 아들들은 그리 크게 성공했다고는 할 수가 없으니 묘의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하기도 그렇다.

    국세(局勢·산의 형세)를 살펴보면 내청룡(좌측산)과 내백호(우측산)는 박연 묘의 산줄기와 나란히 있어 측면에서 치는 계곡풍과 살기(殺氣)를 막고 있지만 땅심(땅의 기운과 활력)을 강화시키지는 못한다. 그러나 박연 묘를 측면부터 앞면까지 두르고 있는 외백호(내백호를 다시 바깥에서 감싸는 산줄기)가 앞쪽에서 불어닥치는 흉한 바람을 차폐시키며 내청룡과 내백호 사이의 계곡수와 내백호와 외백호 사이의 계곡수가 합류해 묘 앞을 지나 흘러감으로써 묘의 땅심을 굳건히 하고 있다. 물이 땅을 강화시킨다는 뜻이다. 흙과 돌이 섞여있어 풍화가 덜 된 입구 부분의 토질에 대한 실망감은 묘역 초입에 형성된 마사토 성분의 고운 흙을 보고 좋은 자리가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박연 묘와 여산송씨 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며 지맥(地脈·땅속 정기가 순환하는 줄)에 순응한 터이지만 땅속 정기가 멈춘 길지(吉地)에는 여산송씨의 묘가 있다. 묘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박연 생가가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생가는 2000년 5월 안채, 사랑채를 학술용역을 근거로 복원했는데, 우진각의 기와지붕으로 되어 있으며 부속채는 1동으로 외양간, 광과 방 1칸인 초가지붕으로 되어 있다. 산줄기가 끝맺음을 하는 도중의 측면에 위치한 생가는 그리 좋은 기운을 품지는 않지만, 해악을 끼치지 않는 무해지지(無害之地)여서 오로지 박연 자신의 노력과 성실로 큰 업적을 이룬 위대한 악성이 됐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사주명리·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mail : ju46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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