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공식 휴가 마지막 날인 8일 대통령실로 출근해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응 상황을 보고 받고 10일 경남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6호 태풍 ‘카눈’에 대비해 안전조치 강화 등을 지시하는 등 사실상 업무에 복귀했다. 당초 2~8일 휴가를 냈던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휴가지인 거제 저도를 떠나 서울에 머물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비상계획 등을 챙겼다는 전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태풍 ‘카눈’ 대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17개 부처 장관, 시도지사 등이 대면 및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태풍 대처 종합 상황과 관계 부처 안전관리 대책, 그리고 잼버리 안전관리 대책이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실에서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주재했다. 윤석열 정부가 ‘국방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만큼, 윤 대통령이 관련 사안을 꾸준히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1일에도 국방혁신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국방운영시스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 분야에 걸쳐 제2의 창군 수준의 대대적인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한 안건들은 현존 위협 대응 능력과 직결되는 △합동군사전략 △드론작전사령부 작전 수행방안 △2024~2028 국방중기계획(방위력개선분야) 재원배분 방안 3건으로, 소관 부서의 발표 후 참석자 간 토론이 이어졌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다양한 안보 위협들을 평가한 후, 이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합동군사전략을 발표했다. 이보형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준비단장은 9월 1일 창설 예정인 드론작전사령부의 주요 임무, 작전수행 방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드론작전사령부는 향후 북한의 무인기 도발 등에 대한 방어 및 공세적 작전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휴가 첫 날인 지난 2일 밤 새만금 잼버리 개영식 참석 뒤 진해 해군기지로 이동해 1박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오전 진해 해군기지에서 초계함 천안함을 상징하는 ‘pcc-772’ 문구가 새겨진 모자와 천안함 티셔츠를 착용하고 해군 함정이 정박한 모항에서 복무 중인 장병을 격려했다. 이어 거제 저도로 이동한 뒤 4일에는 전통시장인 거제 고현종합시장을 방문해 시민과 만났다.
그러나 휴가를 제대로 보내지는 못했다. 잼버리 행사 혼란과 경기 성남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등으로 윤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거의 매일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를 내렸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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