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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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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활자인쇄 신문은 조선시대 ‘조보’”

김영주 경남대 명예교수 주장
“타블로이드 판형의 일간신문 추정… 독일보다 앞서 발행된 민간 인쇄”

  • 기사입력 : 2023-09-06 2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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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일간신문으로 추정되는 조보(朝報)가 세계 최초 활자인쇄 신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주 경남대 미디어영상학과 명예교수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정보학회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민간 인쇄 조보는 국왕 명령과 지시, 유생과 관료들의 건의, 관리들에 대한 인사행정, 자연계 및 사회에서 발생한 특이한 현상 등을 담은 지금의 신문과 같은 역할을 한다. 1577년 8월 첫 발행됐다. 조보 첫 장에는 왕실과 육조(六曹) 등을 구분해 당일 일어나는 소식을 전했다.

    1577년 11월 15일 발행된 조보./김영주 명예교수/
    1577년 11월 15일 발행된 조보./김영주 명예교수/

    1577년 11월 6일 자에 발행된 조보에는 조선 14대 임금인 선조의 경연이 없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왕실 소식으로는 조선 12대 임금 인종의 비인 공의전 효순공의인성왕후의 병세와 문안 소식을 전하고 있다.

    조보 크기는 가로 40㎝, 세로 29㎝로 타블로이드 판형이다. 한 면의 행수가 좌우 각각 11행이며 1행에는 21~22자가 들어갔으며, 분량은 2장가량 됐다. 주간보다 자주 발행됐으며 일간신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김 명예교수는 설명했다.

    하지만 조보는 발행된 지 몇 달 뒤 폐간됐다. 선조는 조보를 우연히 보고 국가 기밀이 누설될 것을 염려해 그해 11월 27일 폐간 조치했다.

    김 명예교수는 “민간 인쇄 조보는 선조의 탄압정책으로 대략 3~4개월 만에 폐간되는 비운을 맛봤지만 영리 목적으로 민간인이 발행하고 활판 인쇄술을 세계 최초로 채용해 발행됐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 ‘활판인쇄 상업 일간신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따라서 일간 인쇄신문 기준으로 독일보다 앞서 발행된 민간 인쇄 조보는 대한민국을 인쇄문화 선진국으로 만방에 선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장 오래된 일간 신문은 1650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발행된 ‘아인코멘데 차이퉁겐’으로 알려졌다. 김 명예교수 주장에 따르면 조보는 이보다 발간이 70여년 앞선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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