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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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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팔도핫플레이스] 전주 전라감영

전통과 현대의 문화적 만남

  • 기사입력 : 2024-02-07 17: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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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특별자치도 전주 구도심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역사문화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20년 복원된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풍패지관, 풍남문, 한옥마을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 제107호인 전라감영은 '호남의 수부'이자 '전라도의 수도'로서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전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품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 4-1 일원 전라감영터에는 일제강점기에 전북도청이 들어섰다. 이후 2005년 호남의 으뜸도시로서 전주의 역사성을 회복하기 위해 도청이 신도심으로 이전하면서 전라감영 복원 논의가 본격화됐다. 2015년 도청사 철거를 시작으로 감영 복원이 시작됐고, 2020년 10월에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문을 열었다.

    전라감영에서 엿보는 ‘전라감사의 하루’ 사진3
    전라감영에서 엿보는 ‘전라감사의 하루’ 사진3

    ◇전라감영 복원 의미

    전주 구도심을 전통문화관광의 중심지로서 되살린다는 의미로 전라감영 복원의 중요성은 대두돼왔다.

    1970년대 이후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2005년 전북도청사가 외곽으로 이전되면서 감영터는 전주의 구도심으로 머무르게 됐다.

    하지만 이 터가 조선왕조 500년간 호남의 행정과 군사의 중심이었고 근대화 과정에서도 100여 년간 전라북도 행정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역사성을 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됐다.

    게다가 이곳은 동학농민혁명으로 호남일대에서 봉기한 농민군이 전라감영을 점령하고, 전라도 일대의 폐정개혁을 담당하는 집강소 설치와 함께 개혁의 중심기구로서 대도소를 설치한 장소이기도 하다.

    복원된 전라감영 전경.
    복원된 전라감영 전경.

    ◇전라감영 둘러보기

    조선시대의 전라도는 전북·전남·제주까지 포함한 지역이었는데, 당시 전라감영은 전라도를 총괄하는 지방통치관서로서 조선왕조 500여 년 내내 전주에 자리했다. 현재 볼 수 있는 모습은 2019년 완료된 전라감영 복원 1단계 사업의 결과물이다.

    2020년 10월 개관한 전라감영은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입구에는 전라도가 우리나라에서 어떤 지역이었는지 보여주는 비석이 서있다.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로 진을 옮긴 후 임금께 올리는 장계에 이 말을 썼다. ‘전라도는 나라의 울타리이므로 전라도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말이다.

    내삼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멋진 팔작지붕의 선화당이 정면으로 보인다. 전라감사는 이곳을 집무실로 삼아 행정·사법·군사의 업무를 수행했다. ‘선화당’이란 ‘왕명을 받들어 교화를 펼친다’는 뜻으로, 이곳이 전라감영의 심장이자 조정의 파견 사무소임을 증명한다.

    조선시대 관찰사가 도정을 수행하던 장소인 선화당.
    조선시대 관찰사가 도정을 수행하던 장소인 선화당.
    선화당 야경 모습.
    선화당 야경 모습.

    선화당 앞 섬돌 아래 동편에 가석이 있고 서편에는 폐석이 세워져 있다. 가석은 죄인들에게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표석이고 폐석은 백성들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신문고 역할을 했다.

    선화당 동쪽에는 관찰사가 민정과 풍속을 살피던 누각인 '관풍각'이 있고, 북쪽에는 관찰사 휴식공간인 '연신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시대 관찰사가 도정을 수행하던 장소인 '선화당'을 중심으로 지어진 수십채의 건물은 조선의 통치 시스템을 한눈에 보여준다.

    관풍각
    관풍각
    관풍각
    관풍각
    연신당
    연신당

    ◇역사문화 체험의 장

    지난해 전라감영에서는 조선시대 호남의 수부를 관리했던 전라감사를 캐릭터화해 다양한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역사이야기를 들려주는 '관찰사 해설 투어', 역사 교육 놀이 콘텐츠를 즐기는 '전라감사배 전통놀이 한판', 조선시대 화가를 뽑는 취재시험을 기반으로 한 그림·속담 맞추기 등이다.

    특히, 10월에는 '전주페스타 2023'의 일환으로 전라감영 일원에서 '전주 문화재야행'의 주요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기존 경기전과 한옥마을에 국한된 장소를 확장시킨 것인데, 이를 통해 전국에서 모인 야행객이 전라감영 일대에서 전주의 역사자산과 문화유산을 향유하며 가을밤 운치를 향유했다. 전라관찰사와 사관으로 분장한 배우들이 전라감영을 배경으로 시민들과 만나 전주의 역사를 설명하거나 전통놀이를 함께 즐겼다.

    지난해 하반기 전라감영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전라감사의 하루'는 전라감사의 하루를 주제로 한 재현행사로 시민들이 일상속에서 조선시대의 풍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는 4월부터 '호남제일성, 전라감영 역사의 울림'을 주제로 전라감영을 활용한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내행랑
    내행랑
    내아
    내아

    ◇전주 구도심·전통문화 활성화

    전라도 문화 발전의 중심지였던 전라감영. 조선 전기로부터 전주한지의 생산력에 힘입어 완판본 전적을 간행하고 조선의 인쇄문화 발전에 기여한 곳이다. 특히 지소와 인청의 존재는 전라감영의 특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인쇄술의 발전과 완판본의 간행을 비롯해 조선후기 다양한 완판본 소설과 가사류의 간행은 판소리를 보급하고 민중의식을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선자청을 두어 감영에서 부채를 제조함으로써 전주 합죽선을 비롯한 부재 제조기술의 발전을 이끌었다.

    이처럼 전라도 전통문화의 중심이자 민중의식의 성장을 이끌었던 전라감영이 오늘날 전주 구도심 개발과 전통문화 관광 활성화라는 새로운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삼문
    내삼문

    ◇전라감영 야경 즐기며 달밤산책, 회화나무도 잊지마세요

    전라감영은 '야경 맛집'으로 통하는데, 전주에서 저녁에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 해가 저물고 감영 담벼락을 따라 걸으면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과 함께 운치있는 한옥의 멋이 환영인사를 건넨다. 한옥마을과도 가까워 걸어서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데, 근처의 음식점과 카페에 앉아 '전라감영뷰'를 즐길 수도 있다.

    낮과 밤, 전라감영이 보여주는 다른 분위기가 궁금히다면 오후 9시에 문 닫는 시간을 고려해 다녀와보면 좋겠다. 밤에도 아름다운 한옥을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남기는 것도 추천한다.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명물도 있다. 전라감영 선화당에 가면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회화나무는 전라감영이 생긴 이래 지금까지 현존해있는 유일한 흔적이다. 수령이 250년 된 이 나무는 전라감영의 역사와 함께해온 덕분에 복원 과정에서 선화당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줬다. 1982년에는 보호수로 지정돼 꾸준히 관리받고 있다.

    '선비나무', '학자수'라고 불리며 좋은 기운을 불러다주는 것으로 알려진 회화나무. 전라감영에 가면 긴 세월을 이겨낸 회화나무를 잊지말고 찾아보면 어떨까.

    전라감영 해설을 듣고 싶다면 한옥마을 관광안내소(전화 063-284-1126)에 문의하면 된다.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에 가능하다. 전라감영 해설투어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내삼문, 선화당, 내아 행랑채, 내아, 연신당, 관풍각을 순서대로 둘러보는 코스다. 20명 미만 개인은 별도 예약 없이 해설 시작시간에 맞춰 전라감영 정문으로 오면 된다.

    전북일보=김태경 기자, 사진=전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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