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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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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내린 삼겹살, 소비자는 ‘웃음살’ 양돈농가 ‘주름살’

  • 기사입력 : 2024-02-26 20: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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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삼겹살 가격 100g당 2360원
    한달 전보다 3.3%·1년 전 4.02% ↓

    소비자들 가격 인하에 구매 늘려
    돼지사육농가 매출 감소에 울상


    경남 지역 삼겹살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공급량 확대와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와 양돈농가 반응은 엇갈린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23일 돼지고기 탕박도체(털을 벗긴 작업을 한 돼지) 경매낙찰 가격은 ㎏당 4455원으로, 한달 전 5161원보다 13.6% 하락했다.

    도매가격이 하락하며 소비자 가격도 안정세를 보인다.

    지난 25일 기준 도내 유통점에서 판매되는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36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2283원)보다 3.3%, 1년 전(2459원)과 비교하면 4.02% 저렴한 가격이다. 지난달 3일까지 2400원 선을 유지했지만, 이후 2300원, 2200원 선으로 내려갔다.

    대한한돈협회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연말모임이 많아지는 12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뒤 설 명절을 지나면서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동일 기준 최근 3년 사이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에도 돼지고기 도매가는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오후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26일 오후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서 손님들이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업계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 원인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가격 형성은 경매시장에서 이뤄진다. 소비 진작 행사는 큰 영향이 없고, 가장 큰 원인으로 소비가 둔화하다 보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가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환영하고 있다.

    26일 오후 방문한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는 할인 행사를 안내하는 문구가 걸려 있었으며, 손님들도 “국내산이 생각보다 싸네”라며 가격표를 유심히 봤다.

    김성진(23)씨는 “친구들과 엠티를 가기 위해 마트에 들렀는데 삼겹살 가격이 저렴해 넉넉히 사갈까 한다”고 말했다.

    반면, 돼지 사육 농가들은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도매가는 하락했지만 사료값과 이자 부담에 적자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김해에서 돼지를 사육하는 조동제씨는 “지금 돼지 한 마리당 2~3만원 정도 적자를 보고 있다. 사료값 등 돼지를 키우는 비용이 많이 올랐다”며 “원래 이쯤 되면 가격이 회복세를 보여야 하는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곧 삼겹살 데이(3월 3일)라고 많은 마케팅을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농가에서 얻는 소득은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글·사진=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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