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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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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욕지도 해상서 닷새 만에 또 어선 침몰

  • 기사입력 : 2024-03-14 15: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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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선적 139t급 쌍끌이어선 사고
    승선원 11명 중 외국인 7명 구조
    3명 사망·1명 실종 모두 한국인
    선박 결함·노후화 등 가능성 적어

    앞서 전복 어선 사고 원인 오리무중
    해경, 선체 장애 따른 전복 등 수사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또다시 어선이 침몰해 일부 승선원이 숨지고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통영해양경찰서 경비함정이 욕지도 남쪽 해상에서 침몰한 선박의 실종 선원을 수색하고 있다./통영해경/
    14일 오전 통영해양경찰서 경비함정이 욕지도 남쪽 해상에서 침몰한 선박의 실종 선원을 수색하고 있다./통영해경/

    ◇어선 침몰 사고 재발…원인 파악 중= 14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5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쪽 4.6해리(약 8.5㎞) 해상에서 11명이 탄 부산 선적의 139t급 쌍끌이저인망 어선이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11명 중 10명이 구조됐으나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이 선박에는 선장 등 한국인 4명과 외국인 선원 7명(인도네시아 6명, 베트남 1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된 10명 가운데 외국인 선원 7명은 생명이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인 선원 3명은 의식이 없어 응급처치를 하면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숨진 한국인 중에는 선장도 포함됐다.

    통영해경은 경비함정 12척과 유관기관 선박 1척, 항공기 2대 등을 동원해 발견되지 않은 한국인 승선원 1명을 수색하고 있다.

    아직까지 침몰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강풍·풍랑주의보 등 기상 특보는 발효되지 않았고, 파고도 1m로 잔잔한 편이라 조업 현장의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침몰 어선은 2002년 건조된 길이 36.4m, 깊이 3.1m, 너비 6.8m 크기의 139t급 철선으로 욕지 앞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들 중 규모가 큰 어선에 속해 선박 결함에 의한 사고로 보기에도 힘든 상황이며, 통상 노후화 기준이 30년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선박 노후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적다. 조업 중 그물을 끌어 올리다 배가 기울어져 침몰했을 가능성도 낮은 편이고, 사고 해역 수심도 약 60m로 깊어 암초와 충돌 가능성도 희박하다.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중 한국인 4명이 모두 사망하거나 실종된 점도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하기 어려운 점으로 지목된다.

    9일 통영해양경찰서 구조대가 통영 욕지도 남방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의 실종 선원들을 수색하고 있다./통영해양경찰서/
    9일 통영해양경찰서 구조대가 통영 욕지도 남방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의 실종 선원들을 수색하고 있다./통영해양경찰서/
    통영해경이 욕지도 안전해역으로 예인한 전복 어선을 해상크레인과 바지선을 이용해 인양하고 있다./통영해양경찰서/
    통영해경이 욕지도 안전해역으로 예인한 전복 어선을 해상크레인과 바지선을 이용해 인양하고 있다./통영해양경찰서/

    ◇앞선 선박 사고 원인도 ‘오리무중’= 앞서 지난 9일 전복 사고로 9명 중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제주 선적의 20t급 근해연승어선에 대한 사고 원인도 오리무중이다.

    해경은 이 선박이 외부 충돌에 의해 전복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해역 수심이 100m 남짓으로 깊은 데다, 주변에 암초도 없기 때문이다. 인양된 선체에도 전복 사고로 이어질 만한 충돌 흔적은 없었다. 승선원 전부가 사망·실종 상태여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재난상황 발생 시 선박 위치와 구조신호를 자동으로 발신해 주는 자동선박식별장치(AIS)와 선박자동입출항신고단말기(V-PASS) 등이 작동하지 않아 사고 원인 규명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해경은 사고 당시 조업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던 것을 토대로 높게 치솟은 너울성 파도가 배를 덮쳤을 가능성과 인양된 선박의 추진기(스크루)에 다량의 밧줄이 엉켜 있는 점을 미뤄 선체 장애에 따른 전복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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