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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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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두꺼비 이동 편하게” 창원 생태사다리 설치

봄철마다 수로에 고립·로드킬 빈번
시, 의창구에 시범 공사… 추가 예정
“안전한 생태환경 조성 노력할 것”

  • 기사입력 : 2024-04-08 21: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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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두꺼비들이 알을 낳기 위해 산에서 물가로 이동하고, 부화한 새끼들이 산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죽는 일이 창원에서 매년 반복되는 가운데, 창원시가 두꺼비 이동로 확보를 위한 생태사다리 공사에 나섰다.(2월 19일 1면  ▲목숨 건 산란… 로드킬에 내몰린 두꺼비 )

    창원시는 매년 봄철 서식지로 이동하는 새끼 두꺼비의 이동로 확보를 위해 지난 6일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물향기공원의 수로 벽면 5개 지점에 시범적으로 생태사다리 공사를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두꺼비는 절기상 경칩 전후인 2~3월이 되면 겨울잠에서 깨어나 알을 낳기 위해 산에서 물가로 이동해 2000~1만개의 알주머니를 낳는다. 이후 5월 중순께는 부화한 새끼들이 물가에서 무리를 지어 서식지인 산으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두꺼비들은 표면이 매끄러운 콘크리트 수로에 고립돼 죽거나 이동을 하던 중 로드킬을 당하는 개체 수가 매년 늘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들이 새끼 두꺼비의 이동로 확보를 위해 지난 6일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물향기공원의 수로 벽면에 생태사다리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창원시/
    창원시 관계자들이 새끼 두꺼비의 이동로 확보를 위해 지난 6일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물향기공원의 수로 벽면에 생태사다리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창원시/

    지난 2월 중순께 창원의 한 마을회관 진입 도로 입구에서 두꺼비 50여 마리가 로드킬을 당한 사실이 본지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생태계 전문가들은 창원시가 실태조사에 나서 두꺼비 이동 통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영호 경남양서류네트워크 대표는 “경기도 광양시나 수원시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에서는 두꺼비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이동 통로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창원시도 관심을 갖고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는 이번 시범공사를 통해 새끼 두꺼비가 수로의 급경사를 기어오를 수 있도록 물향기공원의 수로 벽면을 거칠게 만들었다. 이 공사는 시멘트에 모래를 섞고 물로 개어 만든 돌기를 콘크리트 벽면에 시공하는 것으로 반영구적이고, 변형이 적으며 유지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달 중순 30개 지점에 추가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숙이 시 기후환경국장은 “새끼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태환경을 조성하는 데 시민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소형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생태 친화적 수로로 개선해 생물다양성 보전과 복원에 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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