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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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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단 지정 50주년 특별 인터뷰]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문화·산업 융합공간 창출로 기업·인재 몰리는 산단 만들 터”

  • 기사입력 : 2024-04-15 21: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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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혁신생태계 조성과 친환경 산단,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콘텐츠 확충으로 기업과 인재들이 몰려드는 창원국가산단을 창조하겠습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지난 11일 창원국가산단 지정 50주년을 맞아 경남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존 창원국가산단의 지력을 보강하고, 새로운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도 성공적으로 조성해서 창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제조

    도시로 탈바꿈시켜 시민이 행복한 창원을 만들어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지난 11일 시청에서 가진 경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지난 11일 시청에서 가진 경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을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혁신생태계·친환경·R&D 등 비전
    문화·관광 어우러지는 콘텐츠 확충
    4차산업혁명 시대 맞는 변화 필요
    국가산단 2.0 앵커기업 유치 과제


    -창원국가산단이 이번 달로 지정 50년을 맞았다. 창원시장으로서 소회는.

    △미래전략가이신 박정희 대통령께서 만든 창원국가산단이 설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이런 시기에 창원시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2024년은 창원국가산단의 과거 50년을 기념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미래 50년을 위한 ‘창원국가산단 대개조 프로젝트’가 시작된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다.

    -창원국가산단 50년을 평가한다면.

    △창원국가산단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밑바탕이 된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의 성공 신화를 이뤄낸 역사적인 곳이다. 또 수많은 국민에게 일자리를 주는 삶의 터전이자, 외국에 의존해야만 했던 방위산업을 자주국방으로 전환시킨 곳이기도 하다. 특히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견인하고 있는 원전·방위 산업의 본산이다.

    지난 50년 동안 여러 부침도 겪었는데, 특히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창원의 주력 산업인 원전 산업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 다행히 윤석열 정부와 민선 8기 출범 이후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 방산수출 활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생산액 60조원을 달성하는 등 기계산업의 메카로 다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창원국가산단 현안은 무엇인가.

    △창원국가산단은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해 왔지만, 현재는 시설 노후화, 인력 유출, 기반시설 부재 등으로 성장이 정체되고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고 있다. 산단 입주기업들의 디지털 대전환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지금은 과거와 같이 공급자 위주의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니라, 소비자의 수요에 따른 다품종 소량생산이 요구되는 시대다. 즉, 단순 생산자(Maker)보다는 창작자(Creator)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현재 창원의 산업구조는 전통적인 산업화시대의 중후장대한 수직계열화 구조인데, 시대변화에 맞춰 경박단소한 산업도 적극 유치해 다변화해야 한다.

    -창원국가산단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 또 미래 50년 구상은.

    △지난 2월 창원을 방문한 윤 대통령께서는 인재와 문화 없이는 산단의 미래는 없다고 하시면서, 창원국가산단의 새로운 50년, 100년을 열어갈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또 산단의 용도규제와 업종 제한 해제 방침도 밝히셨다. 후속 조치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창원국가산단에 합동 방문해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지금까지와 달리, 미래 산단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근로자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공간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 방향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또 잘 맞춰서 산단의 용도와 엔진은 어떻게 바꿀 건지,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은 어떻게 개선할 건지를 잘 준비해 갈 것이다.

    아울러,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50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을 창출해야 한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산·학·연·관이 함께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를 구성, 전문가 의견부터 현장의 목소리까지 모든 의견을 종합해 창원국가산단의 미래 비전과 전략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창원국가산단을 조성한 지 50년이 되면서 산단의 지력이 고갈되어가고 있는데, 새롭게 지력을 보강하기 위해 미래 비전을 만들어 4가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큰 핵심 가치로는 기업이 혁신을 잘할 수 있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친환경 산단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또 구성원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지는 콘텐츠를 확충해 산단에 활력과 즐거움이 넘치도록 하는 것이다.

    -새롭게 조성될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창원 국가산단 2.0)의 방향은.

    △기업들이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등 최첨단 공동 연구시설, 지역 대학과 연계한 체계적인 인재 양성 및 활용 시스템 등 기업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갖춘 산단을 조성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산단에 들어올 앵커 기업을 유치하는 일이다. 사업시행자인 LH와 창원시, 경남개발공사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가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핵심 기지로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해나가겠다.


    핵연료 해체 시장 확대 대비해야
    방위산업 고부가가치 방향 육성
    시민 행복한 최고 제조도시 지향

    지금 하루하루가 급변하는 시대
    변화 선도하지 않으면 도태돼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이 필요한 때


    -지난 2월 창원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창원국가산단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원전 산업 재도약을 강조했다. 창원시의 준비 사항은.

    △우선, 원전 일감에 대한 선(先) 발주 확대를 정부에 건의하고 창원을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비전 수립에도 들어갈 것이다. 특히 원전은 유럽연합(EU)이 친환경 산업을 뜻하는 ‘녹색 분류체계(그린 택소노미)’에 포함한 데 이어, 작년부터는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K-택소노미)에도 포함됐다.

    이렇게 원전이 친환경 에너지로서 세계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폐연료봉 처리 등 사용후핵연료 처분사업 시장도 새롭게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창원에 소재한 원전기업들은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할 용기를 만드는 금속 성형·가공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새롭게 열릴 시장을 포함해 기업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이제는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을 넘어, 대한민국 원전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방산 분야도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국내 방위산업 주도를 위해 창원시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있다면.

    △방위산업은 앞으로 고부가가치화되는 방향으로 육성돼야 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지금 방산에 들어가는 엔진 대부분이 디젤로 되어 있는데, 이와 관련해 창원시와 정부기관, 체계기업이 협력해 수소 동력원을 활용하는 개발에 착수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재가 정말 중요하다. 체계기업의 수출 확대를 비롯해서 우리 시와 우호협력을 맺은 폴란드 포즈난시의 협조 요청 등에 대응해 맞춤형 인재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국책 연구기관인 방산부품연구원을 반드시 유치해 연구개발에 기반한 최첨단 인프라와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앞으로 창원이 최첨단·고품질·고부가 K-방산 수출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기업과 노동자,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이라는 담대한 도전에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입주기업과 노동자,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지금은 정말 하루하루가 급변하는 시대이다.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혁신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혁신을 모험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혁신하지 않는 것이 모험인 시대다. 또한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국가와 달리, 대한민국처럼 인구 5000만명의 나라는 제조업 없이는 생존하기 어렵다. 앞으로 기존 창원국가산단의 지력을 보강하고, 새로운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도 성공적으로 조성해서 창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제조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들과 유능한 인재들이 몰려들고, 시민이 행복한 창원을 만들어 가겠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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