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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3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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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령군, 낙동강 물 공급 협약체결 논란

  • 기사입력 : 2024-04-16 20: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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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접 군 반대에도 의령군 단독 체결
    부산, 연간 200억 농산물 구매 약속
    창녕·합천군 “사탕 받으면 안돼”
    낙서면 일부 주민들 반발 우려


    환경부가 합천 황강 복류수와 의령·창녕 강변여과수를 동부경남과 부산에 공급하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의령군이 단독으로 부산시와 물 공급 체계 상생협약을 체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변여과수 취수 대상 지역인 의령군 낙서면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부산시와 의령군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의령군청에서 낙동강 물 공급 협약식을 가진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부산시/
    부산시와 의령군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의령군청에서 낙동강 물 공급 협약식을 가진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부산시/

    부산시는 지난 12일 의령군과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상호 협력하고 사업 추진 영향 지역 주민 지원과 농업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협약서에는 의령군을 방문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태완 의령군수가 서명했다.

    부산시는 이 자리에서 2028년 건립 예정인 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서 연간 200억원 규모로 취수지역 농산물 구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취수지역 농민들이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원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재부경남향우연합회 회장, 재부의령향우회 수석부회장, 농협중앙회부산본부장 등도 협약식에 참석해 고향사랑기부금 2100만원을 전달했다. 민간 차원에서도 의령군 농축산물 구매 등 상생협력을 다짐했다.

    의령군은 이번 협약을 체결하기 전, 취수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고, 지역 주민들로 수경 재배시설에 따른 농작물 피해 보상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16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번 협약 이후에도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오태완 군수는 “주민 동의 선행과 농가 피해 예방책을 먼저 마련한 이후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의령군과 부산시의 공통된 약속”이라며 “농민들에게 피해가 전가되지 않도록 추후 사업 추진에 있어 한 치의 모자람이나 치우침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낙동강 취수 대상 지역인 의령군 낙서면 일부 주민들이 대책위를 꾸리는 등 반발 움직임도 예고하고 있다.

    의령군이 부산시와 상생협약을 체결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현실적 계산’이 앞선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 대상 취수원에 창녕·합천군도 포함되는 만큼 이들 지자체와 공동 보조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시는 이번 의령군과 상생협약을 계기로 나머지 지자체인 창녕군과 합천군의 동의를 끌어내는데 총력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창녕과 합천주민들은 농업용수 부족 등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취수원 다변화’에 반대하고 있다.

    김찬수 창녕 강변여과수 개발 반대대책위원장은 “의령군이 강변여과수의 실체에 대해서 잘 모르고 부산시에서 사탕을 던져주니까 (상생협약을)한 거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강변여과수는 강가에 취수정을 넣어 강물을 끌어올리고 자갈·모래층으로 정화하는 방식인데, 문제는 주위에 흐르고 있는 지하수의 8~10%가 취수정으로 유입된 것으로 모니터링 결과가 나와 있다”며 “그렇게 되면 주위 농경지의 지하수위가 많이 내려가고 내려간 만큼의 땅이 사막화돼 토경재배하기가 어렵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종철 합천 황강광역취수장 반대 군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낙동강 수계 각 지자체에서 자기 물은 자기가 지켜야 하는데, 낙동강 수질 개선은 하지 않고 (부산시에서)타 지자체의 물을 가져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아무리 국책사업이라도 지자체에 피해가 있으니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가 추진하는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부산과 동부 경남 주민의 먹는 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사업이다. 의령과 창녕의 강변여과수와 합천 황강의 복류수를 하루 90만t 취수해 부산(42만t)과 동부경남(48만t)에 공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부산의 하루 식수와 생활용수 수요량(95만~100만t)의 절반을 차지하는 양이다.

    조윤제·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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