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1일 (수)
전체메뉴

임수혁 선수가 남긴 것/이헌장기자

  • 기사입력 : 2010-02-08 00:00:00
  •   


  • 7일 프로야구 전 롯데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가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00년 프로야구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임수혁 선수는 당시 응급조치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병원으로 이송돼 뇌사 판정을 받았고, 10년 후인 어제 숨을 거뒀다.

    비록 10년 전 사고이긴 하지만 선수들 부상이 잦은 스포츠 현장에서 응급조치가 제대로 안돼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것도 국내에서는 그나마 좋은 시설과 복지 혜택을 받고 있는 프로 경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우리나라 체육 현장의 질 낮은 응급구호 체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문제는 임수혁 선수의 사고 이후에도 스포츠 경기장에서의 긴급의료체계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이다.

    사고 후 프로야구를 비롯한 각 프로스포츠 구단들은 자체적으로 응급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 구장에는 응급치료 요원이 의무적으로 배치돼 있으나 의사가 경기장에 상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경기가 열리는 날에 팀 지정 병원에 당직 의사를 두는 구단은 프로야구 KIA가 유일하다고 한다.

    ‘사후약방문’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프로 스포츠 현장이 이처럼 선수들 안전과 의료체계에 안일한데, 아마추어 경기장의 의료체계는 짐작할 만하다.

    기자 역시 취재를 위해 여러 스포츠 현장을 돌아다녀 봤으나 구급차가 상시 대기하고 있는 경기장을 본 기억은 많지 않다.

    프로야구 SK 김성근 감독은 임수혁 선수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프로야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마추어 종목을 포함한 전체 스포츠의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누구보다 스포츠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체육인들이 응급의료체계, 부상 방지시설 등 기본이 안된 경기장 환경을 꼬집고 나선 것이다.

    임수혁 선수의 죽음으로 경기장 의료체계와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때이다.

    이헌장기자(문화체육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헌장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