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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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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배출업체 일주일째 파업…양돈농가 분뇨 넘쳐난다

폐기물 해양투기 금지 반발에
409개 축산농 하루 48만t 배출
임시 보관 탱크 저장공간 한계

  • 기사입력 : 2011-09-0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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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오후 김해시 생림면에서 돼지 3000마리를 키우고 있는 신현창씨가 가득 찬 분뇨 저류장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다.


    폐기물 해양배출업체의 파업이 1주일째 이어지면서 도내 양돈농가들이 넘쳐나는 분뇨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내 6개 해양배출업체를 비롯한 전국 19개 업체들의 모임인 해양배출협회는 오는 2012년부터 단계적으로 폐기물의 해양 투기가 금지되는 데 반발, 지난 8월 29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분뇨 처리를 해양 배출에 의존해오던 도내 수백 개 양돈 농가에서는 1주일째 분뇨가 쌓여 ‘분뇨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도내 409개 축산농가가 하루 48만6000여t씩 배출되는 분뇨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남양돈협회에 따르면 농가마다 분뇨를 임시 보관하는 탱크는 한계에 달한 상황이며, 퇴비로 임시 저장 공간을 만드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길어야 겨우 하루 이틀 정도 더 버틸 수 있는 비상 상황이다.

    김해시 생림면에서 돼지 3000마리를 키우고 있는 신현창씨는 “분뇨 300t을 저장할 수 있는 저류장은 이미 270t가량 차올랐고, 축사 지하에 만들어 놓은 분뇨통도 하루 정도밖에 못 버틸 지경에 달했다”며 “답답한 마음에 퇴비장에 퇴비로 둑을 만들어서 비닐을 깔고 분뇨를 저장할 생각인데, 이마저도 이번 주를 못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구제역 때도 한 달간 분뇨 처리를 못했지만, 날씨가 추웠고 돼지들의 분뇨량이 여름보다 1.5배 적기 때문에 그나마 버텼지만, 지금은 악취와 늘어난 분뇨량 때문에 보름도 버티기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와 지자체는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양돈협회 박창식 지부장은 “이번 주가 지나도 해결이 안 될 경우에는 농가에서 분뇨를 땅에 구덩이를 파서 묻거나 하천에 내보내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모두 범법자가 된다”며 “하루빨리 해양투기업체의 영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과 분뇨처리를 할 수 있도록 환경법을 임시로 조정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조고운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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