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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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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쪽방주거환경개선사업

  • 기사입력 : 2021-06-02 16: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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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김창균, 민간위원장 박민규)는 지난 3월부터 쪽방 거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주거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쪽방주거지의 현실

    의식주는 인간생활에 가장 기본적인 욕구임에도 입고(의), 먹는(식) 욕구에 비해 열악한 주거(주) 환경에 노출된 위기가구가 많이 있다. 내이동 소재의 쪽방은 오갈 데 없는 이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3평 남짓한 방에 수도꼭지 하나가 전부인 세면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쪽방 건물주는 입주자들을 위해 태양열 온수기를 설치하고 중문을 교체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제한된 월세(월12만원)만으로 쪽방을 운영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 이번 사업은 쪽방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며, 이를 계기로 건물주 역시 주민들의 거주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저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한 걸음

    “시설관리공단이 함께하고, 더 굿세이브가 힘을 보태다”

    내이동에서 진행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쪽방이 아니면 오갈 데 없는 이들이 최소한의 주거 욕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으로 진행됐다. 밀양시 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병희)과 협업해 ‘쪽방에 햇살을’이라는 따뜻한 이름으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오래된 도배, 장판을 교체하고 안전을 위해 전기시설을 점검하고 조명을 교체했다.


    쪽방 주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들은 사회복지법인 더 굿세이브(대표이사 박영태)에서도 힘을 보태 이번 사업에 드는 제반 비용과 물품을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각 방마다 싱크대를 설치하고 옷장을 기부하는 등 사업에 드는 재료비 470만원을 기꺼이 부담했다.


    박영태 대표이사는 “밀양에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있는지 몰랐다. 주거복지위기가구를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조금 더 나은 주거환경을 위한 고민 - 도 공모사업에 도전하다

    내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쪽방 주민들을 도울 방법을 조금 더 고민했다. 쪽방은 개인샤워시설과 세탁시설 설치가 어려워 거주민들은 이불세탁을 할 수 없어 지저분한 침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집주인과 협의해 대문 옆 공간을 활용하기로 하고 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82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공유세탁실, 세면대 및 화장실 개선사업을 시행하게 됐다.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희망의 빛을 더하다

    이번 쪽방 주거환경개선사업에는 내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시설관리공단 직원 및 각 분야 자원봉사자 등 60여명의 재능기부가 더해졌다. 내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10여명은 사업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사업에 참여했다. 도배·장판 제거작업 및 사전 청소부터 캘리락 회원들과 함께하는 벽화작업까지 참여했다.

    도배·장판 교체를 위해 아랑자원봉사회 회원 11명이 나섰고, 조명 및 전기시설 교체 작업에 시설관리공단 직원 16명이 구슬땀을 흘렸다.

    캘리락 회원들은 2차례에 걸쳐 활동했으며, 우천으로 인해 작업환경이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각 방마다 희망의 메시지를 새겨 넣고, 쪽방 골목 외벽에 힘이 되는 글귀를 쓰고 벽화를 그려 주민들이 정서적 지지를 얻을 수 있게 해주었다.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두 달에 걸쳐 진행됐던 사업이 마무리되자 쪽방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물 흐르듯 쉽게 진행됐던 것은 아니었다. 사업 진행 도중 한 입주자는 지병 악화로 인해 사망했고, 어느 날은 입주민의 부주의로 인해 작은 화재도 발생했다. 갑자기 발생한 사건들에도 협의체 위원 및 봉사자들이 발 벗고 나서줬기에 쪽방 거주민들의 삶은 한층 더 나아졌다.

    한 거주민은 “빛 한줌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방에서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살아왔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삶이 조금 더 밝아진 것 같다. 밝고 깨끗해진 방처럼 긍정의 에너지를 받아 내 삶을 꾸려나가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창균 공공위원장과 박민규 민간위원장은 “쪽방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쪽방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쾌적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내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내이동은 밀양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주거 환경이 열악한 쪽방이 밀집해 있다. 이번 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제2의 안단테 집수리사업은 어디에 어떻게 지원해야 할까를 고민했고, 벽에 새겨진-햇살 좋은 날 나는 당신의 의자입니다-라는 글귀처럼 그곳에 편안한 의자를 하나 놓아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내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열심히 추진해온 공을 인정받아 지난 5월 31일 경남도지사 기관표창을 받았다.

    밀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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