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委 명단 빠진 김정남, 조문 여부 관심
사망 발표 후에도 중국 머물러장례식 참석하더라도北 불안정한 정치상황 감안
- 기사입력 : 2011-12-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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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라 중국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남 김정남(사진)의 조문 여부가 관심거리다.
김정남은 북한 당국의 공식 사망 발표 이후에도 해외에 머무르고 있고, 장의위원회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김정남이 후계자는 아니지만, 장남인 만큼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은 있다.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김정일 위원장의 이복동생이자 후계시절 정적이었던 당시 김평일 핀란드 대사와 그의 동생들도 장례식에 참석한 예가 있기 때문이다.
김정남이 장례식에 참석하더라도 북한 내부의 불안정한 정치상황을 감안해 오래 머무르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또 김정남이 섣불리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김정남의 부인과 김한솔 등 자녀만 장례식에 참석하는 상황도 가정해 볼 수 있다.
장례절차가 끝난 이후 김정남은 종전처럼 중국과 마카오에 머물면서 북한 지도부와 더욱 거리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남은 오래전부터 권력에 미련이 없다는 점을 자주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에는 외국언론을 통해 “후계문제에 관심없다”는 등 외부인을 놀라게 할 정도로 거침없고 자유로운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 김정남은 허약한 김정은 후계체제 구도에서 권력에 기웃거릴 경우 자칫 권력투쟁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정남은 김정은뿐 아니라 후계체제 구축을 주도하는 보수적인 군부세력에도 ‘경계대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김정남의 신변은 예전보다 불안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김정은과 그 세력이 수차례 김정남을 제거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것은 전적으로 김 위원장의 보호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불안정한 김정은 후계체제 속에서 북한의 변화를 추구하는 개혁 지향 세력이 김정남을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생각해 볼수 있는 시나리오다. 권태영기자·일부 뉴시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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