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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김정남, 제2김평일 되나? - '왕자의 亂' 일으키나?

  • 기사입력 : 2011-12-20 16: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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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그려질 북한권력의 미래지형도에서 단연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29)이다.

    김정은은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뾰족한 대안이 없는 북한내 사정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감안할 때 사실상 북한사회를 1인 통치해온 부친의 유산을 대부분 물려받을 것이 유력한 인물이다.

    하지만 세계사의 여느 독재자의 사후가 늘 그러하듯이 치열한 권력투쟁은 당연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이복동생인 김평일(58) 주 폴란드 대사와 장남 김정남(40)의 존재감이 새삼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이들은 북한의 현재 권력지형도에서는 사실상 '방외인'이다.

    당장 북한이 발표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도 친인척인 이들의 이름이 올라와있지 않다.

    김정일 장의명단 232명 중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부위원장 자격으로 맨 윗자리에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김평일은 김일성의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1960~1970년대 권력투쟁에서 김 위원장에 밀린 이후 해외를 전전하고 있다.

    그는 1988년 헝가리를 시작으로 불가리아와 핀란드를 거쳐 현재 폴란드에서 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북한의 혈맹국가인 중국은 물론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 유고, 쿠바 등이 궤적에 제외되어 있는 것은 그의 현 위상을 고스란히 반영한다는 평가다.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에 잠시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후에도 형 김정일의 통치구도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 땅을 밟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남 역시 김정은의 후계구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 탓에 해외를 떠돌고 있는 처지다.

    김정남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사실상 지목될 당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후계구도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자임에도 동생에게 떠밀렸지만 '권력투쟁에는 마음이 없다'고 사실상 백기투항을 한 셈이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이들은 현재 상황에서 김평일이나 김정남 모두 김정은에 맞서 권부에 진입할 준비나 개인적 역량을 갖추지는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주변여건에 따라 이들이 어떤 식으로든지 권력투쟁의 장에서 일정 역할을 맡지 않겠냐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북한 고위층 중 일부는 정보기관의 감시를 피해 김평일과 김정남을 은밀히 지원하고 있다는 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회내 안보전문가로 알려진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20일 김정일 이후 북한체제에 대해 향후 6개월 정도 지난 시점에 권력투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지금 바로 군부가 쿠테타를 일으키거나 강경파가 득세하거나 이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가 안착을 할 것인가, 그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이 내세우는 권력투쟁의 징후는 우선 국방위원장 자리에 관한 북한 헌법의 개정 문제와 김정은이 김정일에 비해 당의 기반이 전혀 없는 점 등이다.

    무엇보다 김정은이 만으로 서른이 안된 어린나이라는 점, 또 한국전쟁 1세대 퇴장 이후에도 여전히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북한사회의 흐름에 비춰볼 때 위상정립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군부 등이 대안을 찾을 경우 김정남, 김평일 등이 자연스레 권력투쟁의 전면에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은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본인들의 의사와는 별개로 북한판 '왕자의 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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