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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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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단 희망 키워드 '구조고도화'

융·복합집적단지 조성
민간R&D센터·기숙사 건립
첨단벤처타운 조성

  • 기사입력 : 2013-09-0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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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융·복합집적단지 산학융합지구 조감도.
    근로자 주거복합시설 조감도.
    LG전자연구복합단지 조감도.


    노후화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가 1인당 4만 달러를 여는 신성장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지난 1974년 본격 조성되기 시작해 내년에 설립 40주년을 맞는 창원국가산업단지에 대한 구조고도화 작업이 본격 추진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권본부는 경남도, 창원시 등과 함께 창원산단을 첨단 융·복합 산업단지로 변신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 중이다.

    황석주 산단공 동남권본부장은 “창원산단은 노후화된 데다 기계·중공업 등 주요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시급하다”면서 “앞으로 청년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산단으로 탈바꿈시켜

    향후 경남의 신성장동력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조고도화 배경= 창원산단은 지난 40년 가까이 고용·생산 등 여러 측면에서 국가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산업의 융·복합화 진전, 지식기반시대의 본격 진입, 전통 제조업의 성장 한계 등으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

    또 다른 산단과 마찬가지로 노후 단지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단순 생산기능 외에 기업지원기능 및 문화·복지시설 미흡 등으로 근로자 근로여건이 열악한 상태이다. 여기에다 고기술·고부가가치 중심의 산업구조로의 전환이 느려 미래·성장거점으로서의 잠재력이 약화되고 청년을 유입할 수 있는 매력이 떨어지고 있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창원산단의 경우 기계와 중공업 중심의 기존 틀을 벗어나지 못해 날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창원산단 중심의 경남첨단기술 지수는 2000년 38.4%에서 2011년 11.6%로 대폭 낮아졌다.

    이 외에도 선진국 대비 혁신역량 부족과 후발 공업국에 비해 요소경쟁력 저하로 글로벌 경쟁력 취약 등의 문제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추진 전략= 국내외 산단의 우수사례와 성공 요인을 보면 △R&D 중심의 첨단업종 지정 육성 및 고부가가치 추구 △인간 중심의 공간 설계를 통한 우수인재 유인 △기업환경·인프라 개선을 통한 혁신기업 유인 △자율 규제를 통한 민간역량 발현 등이 꼽히고 있다.

    창원산단도 구조고도화를 △복지·편익시설 및 기반시설 개선, 교육·문화 향유 기회 확대로 일터·배움터·즐김터가 어우러진 산단 구축 △근로생활의 질 향상을 통한 청년인력의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쟁력 제고의 거점으로 재창출 등에 맞추고 있다.

    또 △노후화된 기반시설 정비·확충을 통한 업종고도화 추진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학습기능 강화 △근로자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한 복지·편익기능 강화 등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조고도화 청사진= 현재 추진이나 구상 중인 사업은 크게 △융·복합집적단지 조성 △민간 R&D센터 및 기숙사 건립 △첨단벤처타운 조성 △남천 문화·산책거리 조성 △창원 기업명예의 전당 건립 △창원 산업사박물관 건립 등을 들 수 있다.

    가장 핵심인 융·복합집적단지 조성은 경남테크노파크와 창원과학기술원 주변에 첨단산업 집적화 단지를 조성해 창원산단과 연계 발전을 꾀한다는 것이다.

    이는 창원산단 기술 고도화를 위해 창원산단 내 부족한 산업·기업·연구의 복합중심지로 조성해 지식기반사업의 육성 메카이자 근무자의 문화복지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세부시설로는 산학융합캠퍼스, 기업연구관, 소재부품설계엔지니어링 지원센터(공학해석센터), 신재생에너지 및 조선해양 플랜트산업 지원센터, 지식서비스산업 지원센터(산업·조형·환경디자인 연구센터), 문화·복지편의관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산업융합캠퍼스와 기업연구관, 문화복지관이 함께 들어서는 산학융합지구는 내년부터 5년간 420억 원이 투입돼 조성되며 참여기관은 산단공 외에도 경남도, 창원시, 4개 대학, 재료연구소, 전기연구원 등이 함께한다.

    융합지구가 조성되면 현장 맞춤형 R&D 인력이 매년 500여 명 배출되고 기업이 원하는 전문인력 양성과 적재적소형 전문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소재부품설계엔지니어링 지원센터는 소재 분야의 난해한 공학해석을 위해 고가의 전산자원과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요구하지만 이의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공학해석 기술지원을 하게 되며, 지식서비스산업센터는 제품 설계 및 디자인 선진화와 고부가가치의 산업디자인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산업 전반에 디자인을 확산, 명품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고유문화의 전통을 세계적 브랜드로 상품화해 가격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R&D센터 및 기숙사 건립은 산단공 동남권본부가 LG전자, 창원시와 함께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동남공단전시장을 민자로 새롭게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이는 창원산단의 중앙인 동남공단전시장에 민간 R&D센터(LG전자연구복합단지)와 기숙사를 건립, 창원대로변의 한국전기연구원, 재료연구소, 경남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연구개발 회랑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R&D센터 조성으로 연구인력의 지속적인 투자유치(약 1350명)가 가능하고 기술집약 산업의 육성과 도시개발의 가속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 기숙사 건립으로 연구인력의 지방 근무 회피현상을 방지하고 인력수급 장기계획 수립이 가능하게 된다.

    이 사업으로 우리나라 산업근대화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로 전국 국가산업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컨벤션센터 기능을 했던 동남전시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곳은 1978년 4월 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창원기지를 방문했을 때 기업·근로자들의 산업 발전과 복지를 위해 회관을 지으라고 지시해 건립된 후 수많은 창원지역 기업과 근로자들의 문화행사와 전시행사장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2005년 현대화된 창원컨벤션센터가 문을 열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해 제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첨단벤처타운은 의창구 팔룡동 공동물류부지 주변으로 조성, 창원산단 미래기술 선도사업 도입과 근로자를 위한 복합기능공간으로 조성, 스마트 산단의 거점기능을 고려하고 있다.

    남천 문화·산책거리 조성은 의창구 남천 주변에 머물 수 있는 쉼터, 카페시설을 마련하는 것으로 산책로, 자전거도로, 주차장 등이 개설된다.

    창원기업명예의 전당 건립은 성산구 가음정동에 창원산단의 역사적 변천 과정과 지역 발전에 공헌한 기업인·근로인의 홍보 강화로 근대산업화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한 추진된다. 명예의 전당, 전시실, 기업제품 홍보관,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창원 산업사박물관은 성산구 외동에 통합창원시 역사를 산업·경제사적 관점에서 재구성해 종합적으로 보여주게 된다.

    산단공 동남권본부는 이들 사업의 추진을 위해선 큰 규모의 사업비와 중앙정부 차원의 행정지원이 필요해 산업통상부가 전국의 20년 이상 된 산업단지를 리모델링하는 사업에 공모를 신청, 이달 말께 발표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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