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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준설토 매립지 친수공간 조성 약속 지켜야- 이회근(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3-10-2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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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신항을 건설하면서 발생한 준설토 처리장의 깔따구떼 창궐이 한때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다.

    준설토 처리장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확산되자, 관계기관과 행정당국은 방역과 복토 등 다양한 대책으로 대응했으나 진해만 인근 주민들에게 많은 피해와 고통을 안겨줬다.

    이를 뉴스 등으로 지켜본 국민은 진해만 주변에는 ‘사람 살 곳이 못 되는 구나’ 하는 인식이 깊게 각인돼 지금까지도 그 당시 현장 영상이 생생하다. 이 같은 사례가 거제시 연초면 오비리 고현항 내 일반 (잡화)부두 및 항만부지 4만9000㎡를 건설하면서 발생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이 지난 2009년 진해시 속천항 준설사업을 시행하면서 깔따구떼 준설토를 이 부지에 매립하려다 연초면민들과 환경 및 시민사회단체 등의 극렬한 저항에 부딪혀 반입이 중단됐다. 당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청장 김석구)은 김해연 도의원, 옥진표 시의원, 이득만 연초면 주민자치위원장, 손기량 연초면 발전협의회장, 정덕성 연초면 체육회장, 정재봉 연초면 새마을협의회장 등이 참석한 조정협의를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석구 전 청장은 “연초면민들의 요구사항 대부분을 수용, 기존의 항만조성 계획을 수정해 주민친화적인 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2009년 6월 5일 연초면 주민자치위원장 앞으로 준설토 투기장에 대한 공문을 통해 “고현항 준설토 투기장 부지 중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구간은 주민요구 사항인 종합레포츠타운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미 조성된 모래 부두 이전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4년이 지나도록 친수공간이나 종합레포츠타운은커녕 준설토 매립지인 연초면 오비리 206-6 일원 3만5593㎡가 일반공업지역으로 최근 도시계획변경이 돼 면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거제시의회 윤부원 시의원은 “일반 부두를 제외한 항만부지 1만6000㎡는 시민들의 요구를 반드시 반영, 친수시설 부지로 활용해야 한다”며 “앞으로 일반공업지역에도 친수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시 조례 개정을 비롯한 도시계획변경 절차를 밟도록 시나 경남도에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납골당인 ‘추모공설의 집’ 하나를 건립하는 데 지석축구장 및 체육관 등을 사등면민을 위해 조성해주면서, 대표적인 혐오시설인 중앙하수처리장, 생활쓰레기 소각장 및 매립장 설치와 도시가스 정압관리소, 군부대 이전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당초 약속대로 친수공간 및 종합레포츠타운으로 조성하지 않을 경우 면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연초면은 고현항 항만구역 해안선에 생활쓰레기 매립장 및 소각장에서 건화공업, 삼성중공업 한내공단, 한내·오비일반산업단지 등 혐오시설과 공단만 조성돼 있고 변변한 도심공원조차 하나 없어 친수공간이 꼭 필요한 곳이다.

    시는 고현항도 매립을 통한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비 일반부두와 항만부지에 대한 연계개발로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켜야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다.

    이회근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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