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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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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아파트 관리소장 고성서 9급으로 공직 출발

“30살 차이 우리는 신입 공무원 동기”
고성군 새내기 공무원 눈길
51세 최정훈 씨, 21세 이고은 씨

  • 기사입력 : 2013-12-3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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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민을 위한 봉사인데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그만두는 날까지 군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0일 열린 고성군 신규 공무원 31명의 임명장 수령식에서 새내기 공무원들이 당찬 각오를 밝혔다.

    부녀지간 같은 동기생이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잡았다.

    51세에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하는 최정훈 씨와 아직 대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앳된 얼굴로 당당하게 새 출발하는 21세 이고은 씨가 주인공이다.

    고성군 동해면에 발령받은 최정훈 서기보는 거제와 고성, 창원에서 아파트·상가의 관리소장으로 일했다. 1990년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공무원 공부를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여 년이 지나도 공무원 꿈을 접지 못했던 최 서기보는 포기하지 않은 도전 끝에 공무원의 꿈을 이뤘다.

    “늦었지만 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10년 정도 근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진급 같은 거 신경 안 쓰고 군민을 위해 진짜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큰형님 큰오라버니라고 부르는 동기들의 체면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고은 씨는 고성읍에 발령을 받았다. 1993년생이다. “귀여워 귀여워~”라는 가사의 ‘하와이언커플’을 컬러링으로 하고 있는 이 서기보는 지난 2012년 6월 고려대 행정학과 2학년 2학기 때 휴학하고 공무원 공부를 시작해 올해 합격했다. 학교보다는 하고 싶은 공무원이 됐기에 더없이 기쁘다는 이 서기보는 왜 공무원이 됐느냐는 질문에 아버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서기보의 아버지는 현재 고성군청 민원실에 근무하는 이희환 계장이다.

    “어릴 때부터 공무원인 아버지가 자랑스러웠습니다. 나도 저런 공무원이 돼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걸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공무원이 된 것입니다.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대로 자신에게는 엄격하지만 타인에게는 관대한 그런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늦깎이 공무원과 앳된 공무원이 펼쳐나갈 고성군 공직사회의 새로운 바람이 기대된다.

    글·사진= 김진현 기자 sport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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