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5일 (일)
전체메뉴

경은노조 일방적 합의에 도민 분노

■ BS금융-경남은행노조, 민영화 후속절차 협의 파장
경남은행인수위 “지역정서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
경남도 “추이 지켜볼 것… 도금고 해지 계속 추진”

  • 기사입력 : 2014-01-21 11:00:00
  •   


  •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염원했던 경남도민들과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 경남도는 21일 BS금융지주와 경남은행 노동조합이 민영화 후속절차에 적극 협력하기로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에 배신감을 느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는 아무런 협의없는 노조의 전격 합의에 대해 당혹스럽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인수위는 “도민들의 지역환원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까지 경남은행 인수를 위한 MOU 체결이 안되고 조세특례제한법 저지 등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만 살아남기 위해 지역정서를 완전히 외면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인수위는 “경남도에 이어 앞으로 예정된 창원시 등 시·군의 금고해지와 경남은행 통장해지 운동 등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백기를 드는 것은 지역환원을 위해 애써온 모든 사람들에게 엄청난 실망감과 상실감을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지역환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던 기관이나 단체 등과의 아무런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BS금융지주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도민들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에서 오히려 불신을 받아 향후 경남은행이 고립을 자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실제로 투뱅크 체제와 완전고용보장 등 BS금융지주에서 약속한 것이 앞으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경우 경남은행은 지역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금고 해지 압박 등으로 경남은행 지역환원에 적극 나섰던 경남도는 당황해하면서도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도는 도민과의 약속과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만큼 도금고 해지는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정장수 경남도 공보특보는 “아직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모르고 이후 진행과정을 지켜보고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도금고 해지 일정을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준표 지사는 지난 7일 BS금융지주의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에 따른 도 금고계약 해지와 신규금고 지정 절차 착수에 대한 경남도의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신규금고 지정은 경남은행의 경영권이 최종적으로 BS금융에 인수되는 것을 정지조건으로 하는 ‘정지조건부 계약’ 형태로 추진하며, 신규금고 지정에 대한 모든 절차를 사전에 마무리해 경남은행의 경영권이 BS금융으로 넘어가는 즉시 도금고를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남은행 매각과 관련해 일종의 소비자 불매운동이 일어날 수 있고 이것이 도민 전체로 확산되면 사실상 BS금융이 인수하기 어렵다”며 “문제는 그것이 어떻게 동력을 갖는 것인가에 있다”며 도민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조세특례제한법의 국회 통과 저지를 통해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지원했던 도내 정치권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신성범 새누리당 도당위원장은 “당황스럽고 힘이 쭉빠진다”. “BS측에서 사전 정지작업을 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노동조합이 경남은행 지역환원의 가장 큰 동력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발을 뺄줄 몰랐다”며 “상황을 좀더 파악하고 의원들간 설전후로 의논을 모아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재경(진주을) 의원 측은 “사전에 정치권에 한마디 상의도 없이 노조가 결정했기 때문에 당황스럽다”면서 “구체적으로 합의가 어떤 내용인지 알 수가 없어 특별한 언급을 할 수 없다. 조세특례제한법은 2월 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인 만큼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명용·이상규·이상권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이명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