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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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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2월의 청렴과 6월의 선거- 송태엽(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 소장)

  • 기사입력 : 2014-02-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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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의 영어 ‘February’는 라틴어 ‘februs(정화, 깨끗함)’에서 유래됐다. 고대 로마에서는 매년 2월이 되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속죄의식의 제전행사가 있었다. 지금의 2월을 1년의 시작으로 했기 때문에 신년을 맞이하면서 더러운 것을 깨끗이 하고 결실의 신인 루페르쿠스를 모신 제전에서 제사를 드렸다고 한다. 이 제전에서 제물로 드려진 양의 피를 묻힌 가죽끈이 있었는데 이 가죽끈을 ‘부정을 막는 부적(februa)’이라 했다. 이 부적을 만지면 불임의 부녀자가 출산한다는 신통력이 있다고 믿었으며, 이러한 제전이 있는 2월을 Februarius(부정 방지의 달)로 불렀다. 그러기에 2월은 자기의 죄를 속죄하고 마음을 정화시키는 달이다. 부정을 몰아내고 마음을 깨끗이 했던 그 로마인들처럼 우리들도 머지않아 다가올 봄을 정결한 마음으로 새롭게 맞이하고자 하는 각오와 결심하는 달로 삼았으면 어떨까?

    새해의 시작인 설을 지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선조들은 설을 신일이라 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날’로 여겼다. 설은 지난해를 정리해 새로운 계획과 다짐으로 새 출발을 하는 첫날이다. 단지 주술적인 의미에서의 삼가고 조심한다고 한 게 아니라 지난해와는 달리 정신과 마음을 다잡는 각오가 내포된 것이리라. 부정을 몰아냈던 고대 로마인의 2월을 이제 우리도 맞이했다.

    올해는 지자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시·도지사와 교육감을 필두로 지난 2월 4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으니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나라가 중심을 잡고 바로 서면 하늘의 뜻도 따라서 순응해 줄 것이고(國正天心順), 관리가 청렴결백하면 백성들은 저절로 편안해진다(官淸民自安)’고 했다.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기에 이 가르침은 지방행정을 담당하는 지방관료의 바른 몸가짐이기도 하다.

    차제에 2월의 의미를 되새기며 부정을 모르는 청렴과 정직한 인사가 입후보해야 할 것이며, 또한 유권자는 그런 후보자에게 투표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져야겠다.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 부정부패가 자리 잡지 못하도록, 청렴한 경남이 되도록, 2월의 남은 기간에 우리 도민 모두가 ‘페브르스’의 다짐이 있었으면 좋겠다.

    송태엽(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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