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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황제’ 러시아서 부활… 부메랑 된 안현수

남자 1500m서 동메달 차지

  • 기사입력 : 2014-02-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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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결국 한국을 겨냥한 부메랑이 돼 부활했다.

    안현수는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샤를 아믈랭(캐나다), 한톈위(중국)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차지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1000m와 1500m, 3000m 계주까지 3관왕을 이룬 지 8년 만에 다시 시상대에 올랐다.

    안현수는 여전히 국내 쇼트트랙 지도자들이 역대 최고의 선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1순위로 거론하는 주인공이다.

    탁월한 순발력과 스케이팅 기술에 더해 지칠 줄 모르는 체력까지 결합한 ‘완성형 선수’가 안현수였다.

    재능을 타고난 그는 토리노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른 데 이어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내 쇼트트랙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 올림픽에서 전 종목 시상대에 선 선수가 됐다. 이 밖에도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전무후무한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5연패를 달성하는 등 토리노 동계올림픽을 전후한 2000년대 중반의 빙판은 안현수의 지배 아래에 있었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전무후무한 스타를 끝까지 품지 못했다. 토리노 대회 당시에도 한국 빙상계를 뒤흔든 ‘파벌 훈련’의 풍파 속에서 경기를 치른 안현수는 2009년 훈련 도중 무릎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겪었다. 이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하는 과정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불화가 점점 깊어졌다.

    급기야 2011년에는 소속팀인 성남시청이 해체되는 날벼락까지 맞았다.

    결국 안현수는 고민 끝에 그해 러시아 국적을 취득, 러시아 선수 ‘빅토르 안’으로 새 출발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파벌’로 상징되는 한국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결국 안현수를 러시아로 내몰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에서 안현수는 ‘러시아’를 연호하는 홈 관중 앞에서 2006년 토리노 못지않은 거침없는 메달 행진을 벌일 가능성도 충분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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