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5일 (일)
전체메뉴

[촉석루] 송아지는 어미소를 보며 자라난다- 유혜인(창녕교육장)

  • 기사입력 : 2014-02-12 11:00:00
  •   



  • 얼마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요즘은 아이의 성적이 엄마의 성적이고, 키가 작거나 문제가 생겨도 몽땅 엄마의 책임이라는 대화를 하다가 한 친구가 조금 오래된 유머를 소개했다. 아이 해외연수 보낼 때 현금 동원할 수 있는 능력, 여러 학원을 편히 데려갈 수 있는 자동차와 운전실력,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좋은 체력, 아이들 시험기간에는 방문하지 않는 한없이 너그러운 친정부모와 시부모,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 딴생각을 못 하게 하는 독심술을 갖추는 것이 ‘대한민국 열혈 엄마의 5대 덕목’이란다.

    자녀는 부모의 유전형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여드름까지도 병균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유전이다’라는 신문기사나 ‘100% 똑같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쌍둥이도 성장배경과 생활방식에 따라 고통을 느끼는 정도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자녀의 성격, 행동, 태도 등이 유전적인 영향과 거기에 더해 성장배경과 생활방식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일 것이다.

    유전형질을 부모가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보여주는 행동이나 태도들은 부모가 결정할 수 있다. 결국 올바른 부모의 훈육태도나 학교교육은 좋은 유전요인을 만들어 주거나 좋지 않은 유전요인을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내 아이가 어떤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도대체 내 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나’ 생각하지 말고 ‘내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어 내 자녀가 이런 행동을 하나’라는 생각을 모든 부모가 가져야 하는 게 아닐까?

    세상에 못난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성형술이 발달하고 단기간에 실력을 올려주는 학원도 있다지만 당장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자녀교육이다.

    부모는 자녀의 성격을 교정해 주고 개성을 키워주며 자녀의 모델이 된다.

    유전인자, 게다가 생활습관까지 꼭 닮은 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라면 이제 아이들의 관심에 눈과 귀를 모으는 열혈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좋아하는 일에 매진할 때 어떤 요술 결과보다 신기하고 놀랍게 변화되는 밝은 앞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유혜인(창녕교육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