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도시가스 공사를 한 고성군청 앞 도로의 상가골목이 수도관 교체공사로 또다시 파헤쳐져 있다.
“도로를 파헤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또 굴삭기가 들어와 길을 막고 공사를 합니다. 어떻게 생활하라는 겁니까.”
고성군의 계획성 없는 도로 점용허가 정책으로 고성읍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도시가스 관로 매설 공사를 위해 수개월간 대대적인 공사를 벌이며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던 고성읍 동외리 일대 주민들은 올 들어서 수자원공사의 상수도노후관 교체 공사가 이어지자 참았던 분통을 터트렸다.
고성군청 일대 등 고성읍 주요 도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 말까지 4개월 동안 도시가스 공사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주민들은 차량통행과 보행은 물론 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 당시엔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는 기쁨으로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감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들어 다시 거의 같은 구간에서 수자원공사가 상수도관로 교체 공사를 하면서 다시 통행을 막고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다.
길게는 두 달, 짧게는 3주도 안 돼 다시 공사를 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고성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45) 씨는 “지난 연말 도시가스 공사로 인해 장사에 큰 차질을 빚었는데 얼마 안 돼서 또 공사를 하니 울화가 치민다”며 “군청에서 공사일정을 보고 한 번에 시행해야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공사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사업 시행처에 누차 이 문제를 강조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