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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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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을 하루만에 끝내라고?

정부, 경주 참사 후속조치 ‘날림’
“18일까지 보고” 17일 밤 공문
도내 470곳 둘러보기엔 촉박

  • 기사입력 : 2014-02-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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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실공사가 부른 대형 인재에 정부 점검도 날림으로 이뤄져 말썽을 빚고 있다.

    정부가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참사를 계기로 전국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하면서 하루 만에 결과를 제출하라고 지시, 생색용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안행부)는 지난 17일 밤늦게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를 지시하는 공문을 경남도, 부산시, 울산시 등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에 발송했다.

    안행부는 이 공문에서 경주 사고로 부산지역 대학생 100여 명이 피해를 입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며 △가설건축물 △학교 부속시설 △돔형 군부대 막사 및 학교 체육관 △기타 다중 이용 부속시설 등 붕괴위험 취약 시설에 대해 즉시 점검 및 정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또 결과를 18일까지 제출하라고 기한을 적시했다.

    18일 오전 출근 후 공문을 접수한 각 광역지자체는 일선 시·군에 지시를 하달했다.

    도내 18개 시·군은 하루 동안 470개 건물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보고서를 제출했고 경남도는 취합한 결과를 안행부의 지침대로 18일 오후까지 보고했다.

    경남도 공무원들은 보고시간을 맞추기 위해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육안조사를 했으며 지역 곳곳에 산재한 시설들을 둘러보기에도 시간이 촉박했다.

    울산시는 정부 공문과 별개로 19일 안행부 직원 5명이 ‘동해안 3개 광역시·도 및 해당 기초지자체 안전점검’이라는 명목으로 방문해 시·군 공무원들과 하루 동안 249개 시설을 점검한 뒤 돌아갔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현재 특정 관리 대상 6935곳과 재난위험시설 253곳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경남도 건설방재국 한 공무원은 “이번에 내려온 공문은 세부적으로 건물을 점검하라는 게 아니고 쌓인 눈 때문에 패널 지붕이 무너졌으니 다른 지역에도 붕괴 위험이 있는지 점검해 보고하라는 것이다. 하루동안 둘러봐야 할 곳이 많아 육안 조사로 할 수밖에 없다. 긴급히 보고하라는 공문이 오면 이렇게 하루 만에 점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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