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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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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멸치가 안잡히는 게 폭설 때문이라는데…

봄어기(2~3월) 어획량 급감
거제지역 어획량 ‘반토막’
선단들 출어 포기 잇따라

  • 기사입력 : 2014-02-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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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를 비롯한 남해안 멸치잡이 어민들이 봄어기를 맞았으나 어획 부진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28일 기선권현망 업계에 따르면 거제를 비롯해 남해안 일대 기선권현망 멸치잡이 선단 대부분이 기상악화 등으로 2월 들어 대부분 출항하지 못하고 있다.

    거제에서 수십년 동안 기선권현망 어업을 해온 일운면 구조라리 세길수산(전무 정현복·61)은 “평년 2월에서 3월 말(일명 봄어기)까지 하루 평균 꾸준히 1.5㎏짜리 3000상자의 멸치를 잡았으나 올해는 1500여 상자로 어획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멸치가 잡히지 않는 이유는 유례 없는 동해안 폭설로 인해 해면의 수온이 낮아져 멸치들이 수십m 수면 아래로 숨었기 때문”이라면서, “남해안의 경우 멸치를 쫓는 바람으로 알려진 동풍(샛바람)이 2월에 유난히 많이 분 것도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어획량 축소로 또 다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멸치잡이 어민들은 걱정한다.

    특히 어민들은 어획량 급감으로 법정 금어기(4~6월)에 수입산 멸치(베트남산)가 국산으로 둔갑하는 판매행위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거제 멸치 중개인들은 “베트남산 멸치는 국내산보다는 모양새가 좋지만 깊은 맛이 나지 않으니 맛을 보거나 중매인을 통해 구입하는 것이 좋다”며 “수입산을 국산으로 속여 파는 행위를 당국이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길수산 정현복 전무는 “봄어기 때 벌어들인 수입으로 법정 금어기에 선박수리, 어구교체 및 인력조달을 하고 있으나 올 어획량을 감안할 때 오는 7월 출어 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현재 감소한 어획량으로 인해 멸치 산란기인 금어기에 판매되는 멸치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남해안 일대에는 기선권현망 멸치잡이 선단이 50여 개 있으며, 거제에는 5개 선단에 25척의 멸치잡이 배가 있다.

    기선권현망 1개 선단은 본선 2척, 가공운반선 2척, 어탐선 1척 등 총 5척으로 구성되며, 어탐선으로 멸치떼를 탐지하고 본선(쌍끌이어선) 2척이 그물을 펼쳐 끌어당기며 멸치를 잡는다. 잡은 멸치는 가공운반선으로 옮겨지며, 소금물에 삶아 항으로 운반 후 건조시킨다.

    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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