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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정례화' 논의제의…북한호응 여부 주목

  • 기사입력 : 2014-03-05 16: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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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5일 상봉 정례화 등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을 협의할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를 제의함에 따라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정부는 남북 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고위급 접촉 대신 이산가족 문제 등 우리측이 관심을 두는 인도적 사안을 논의할 적십자 실무접촉을 먼저 제안했다.

       이는 논의의 흐름을 우리측에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은 이 같은 논의의 판을 선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는 적십자 접촉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의제를 두루 다룰 수 있는 고위급 접촉을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달 20∼25일 진행된 일회성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합의하면서도 '통 큰 용단'을 내렸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계산서'를 내밀 것임을 시사했다.

       따라서 북한은 이산가족 문제 외에도 자신들이 관심사인 금강산 관광 재개, 5·24조치 해제, 대북 지원 등의 문제를 두루 논의할 수 있는 고위급 접촉을 역제안하면서 대화 주도권을 잡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일단 북한은 지난달 24일 시작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는 6일까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21일 방사포 4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4일까지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 17발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긴장 수위를 끌어올린 상태다.

       북한은 우리측의 구제역 방역 지원 제의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으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 기간에는 남측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과 동시에 시작된 야외 실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끝나는 내달 18일까지는 긴장도를 계속 늦추지 않고 우리측의 각종 제의를 의도적으로 무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편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성사로 남북관계에 일정한 진전을 이룬 상태에서 앞으로 자신들이 더욱 큰 의미를 두는 북중관계, 북미관계 개선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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