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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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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의 여왕’ 계은숙, 32년 만에 국내 복귀

이달말 음반 발표하고 활동 재개

  • 기사입력 : 2014-03-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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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한류 가수’ 계은숙./연합뉴스/


    가수 계은숙(53)은 공연 전 단장에 한창이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일본 팬 500여 명을 위한 디너쇼를 준비 중이었다.

    분장실에서 계은숙의 메이크업을 하던 남자 스태프가 “형, 아니 누나”라고 말을 바꿀 정도로 그의 성격은 가식 없이 호탕해 보였다.

    1980~1990년대 일본에서 ‘엔카의 여왕’으로 군림한 계은숙이 32년 만에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이달 말 국내에서 ‘주문’, ‘꽃이 된 여자’, ‘가지말아요’ 등 신곡 3곡과 ‘기다리는 여심’, ‘노래하며 춤추며’, ‘나에겐 당신밖에’ 등 과거 히트곡 3곡 등 총 6곡이 수록된 음반을 발표한다.

    신곡을 일본어로 녹음해 4월 중순 일본에서도 출시한다.

    단장을 마친 계은숙은 가슴에 화려한 장식이 수놓인 주황색 드레스에 금색 구두를 신고 인터뷰 자리에 앉았다. 1977년 럭키 샴푸 광고 모델로 데뷔한 스타답게 고운 피부와 화사한 미소는 변함 없었다.

    그는 1979년 발표한 ‘노래하며 춤추며’로 이듬해 MBC ‘10대 가수가요제’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지만 1982년 돌연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어 1985년 ‘오사카의 모정’으로 일본 가요계에 데뷔해 1988~1994년 NHK ‘홍백가합전’에 7회 연속 출연했고 1990년에는 일본 레코드 대상인 ‘앨범 대상’을 받으며 ‘엔카의 여왕’으로 사랑받았다.

    그는 일본행에 대해 “여자로서 사랑에 실패했다”며 “외롭고 힘든 시련이었지만 이겨내니 뜨거운 가슴을 안고 노래하는 여자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활동을 재개한 가장 큰 이유는 아흔 살 고령인 어머니였다. 그는 당뇨와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한국에서 다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머니가 절 홀로 키우셨는데 시간을 되돌리면 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늦은 것 같아 죄송하죠. 이 땅의 어머니들은 모두 위대하신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고 잠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 그가 무대에 올랐다. 세월에 녹슬지 않은 허스키한 음색으로 히트곡을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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