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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9년차 무명 원종현, 올해는… NC 불펜 새 희망

시범 2경기 연속 무실점 안정투 ‘가뭄 속 단비’

  • 기사입력 : 2014-03-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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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뭄 속 단비.’

    시범경기에서 불펜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NC 다이노스의 마운드에 작은 희망이 떠올랐다.

    주인공은 무명에 가까운 우완 투수 원종현(27·사진). 프로 데뷔 9년차 중고참 선수다.

    원종현은 지난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1차전 9회초에 등판해 선두 타자 박용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용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 번째 타자 백창수도 3루수 땅볼 아웃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비록 팀이 2-5로 지고 있어 큰 부담없는 상황이었지만, 16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8㎞가 나왔다.

    앞서 지난 8일 롯데와의 1차전에서도 8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원종현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9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도 3개 곁들었다. 8회 2사 3루와 9회 2사 1·2루의 위기 상황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극복했다.

    원종현은 프로야구 연봉 하한선인 2400만 원을 받는 선수이지만,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피칭을 보이며 NC 불펜진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원종현은 군산상고 시절 차우찬(삼성)과 원투펀치로 대통령배 4강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당시 16강 청주기계공고와의 경기에서 차우찬에 이어 2회부터 연장 13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기도 했던 그는 고교야구 유망주였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에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했지만, 원대한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곧바로 ‘팔꿈치 부상’이라는 시련을 겪었다.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었지만 고통을 참으면서 던지다 보니 부진은 거듭됐다. 2008년 경찰청 야구단을 거친 뒤 신고선수(연습생)로 등록했지만, LG구단은 끝내 그를 붙잡지 않았다.

    2010년 시즌 후 구단의 방출 통보를 받은 원종현은 멀어지는 관심과 앞날에 대한 두려움에 눈물이 났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망은 누구보다 강했다. 원종현은 자비로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1년 6개월이 넘도록 혼자 재활운동에 매진했다. 그리고 동아줄을 잡는 심정으로 2011년 NC의 전남 강진에서 열린 테스트를 통해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참고 기다리는 자에게 희망은 열리기 마련. 퓨처스리그에서 뛴 원종현은 지난달 대만 전지훈련에서 열린 N팀(1군)과의 평가전에서 C팀 불펜으로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눈여겨보던 김경문 감독은 그를 불러들였다.

    13일 한화와의 1차전에서도 대기투수로 이름을 올렸던 원종현은 부활에 성공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촉망받던 유망주에서 팔꿈치 부상, 방출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나긴 아픔을 겪은 그의 힘찬 날갯짓이 기대된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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