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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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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에…유통업계 5월 특수도 가라앉나

올해 백화점 봄 정기세일, 전년동기대비 저조한 실적
롯데만 매출 1% 증가…신세계·대동·대우는 마이너스

  • 기사입력 : 2014-04-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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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사고로 전 국민이 외식, 쇼핑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5월 가정의 달 특수에 대한 도내 유통업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30일 백화점과 마트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각종 기념일로 매년 누려왔던 이른바 ‘5월 특수’를 올해는 누릴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도내 유통업계는 지난 2주간 애도에 적극 동참해 5월 가정의 달을 겨냥한 각종 이벤트, 할인행사 등을 자제해왔다. 길거리에서는 시끄러운 음악이 사라졌고 백화점, 마트를 찾는 사람들도 줄었다.

    세월호 사고의 여파 탓인지 지난 21일 끝난 첫 정기세일에서도 도내 백화점들은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이번 봄 정기세일에서 전년동기대비 1%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올해 가을에 있을 윤달로 인해 봄 결혼이 늘어나면서 가전 등 혼수품 매출이 일부 늘어나긴 했지만 세일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여성의류 등의 매출이 대폭 줄면서 사실상 보합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도 이번 세일에서 5%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일기간에 생활매장을 새로 오픈하면서 매출이 급신장했던 탓도 있지만, 올해 세일 후반부에는 세월호 사고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분석이다.

    대동·대우백화점도 전년대비 각각 1.8%, 13%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하며 봄 정기세일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날씨 등 외부 요인으로 사고발생 2주가 지났지만 아직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으면서 국민들의 웃음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정기세일처럼 5월에도 업계에 찬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5월 초 황금연휴로 해외여행이 대거 예약돼 있어 해외에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고로 인한 단기적 불황에도 도내 유통업계는 애도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문화센터 내 노래교실 운영과 고객에 보내는 문자전단(LMS)도 무기한 중단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등 도내 백화점 전체가 운석전시회 등과 같은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앞으로 계획된 행사도 축소·취소한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5일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하긴 하지만 그외 외부에 노출되는 이벤트는 당분간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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