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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호기심의 어린이에게- 박흥석(경남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 2014-05-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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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은 어릴 적 가슴에 달걀을 품었던 호기심 많은 일곱 남매 중 막내였다. 많은 공상의 나래를 펴면서 무엇이 생각 나면 노트에다가 이상한 기계를 그리곤 했다고 한다. 선생님 말씀은 듣지 않고 말썽을 피워 결국 성적은 최하위였고, 말썽꾸러기 에디슨은 문제아로 낙인이 찍혀 초등학교 5년을 다니다가 열두 살에 학교를 그만두게 된다.

    요새 흔히 말하는 ADHD(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아동으로서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정서불안 장애를 가진 아동이었다. 그러나 꿈을 실현했던 과정에는 어머니의 지지와 가정교육이 1093개의 발명특허를 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관찰에 따르면 하고 싶은 행동에 대해 침해를 당하면 저항하려는 행동을 보인다고 한다. 흔히 이때를 ‘미운 일곱 살배기’라고 부른다. 대부분 이때 부모로부터 받은 지시에 대해 심하게 반발할 시기며, 청개구리처럼 부모가 시키는 정반대의 행동을 한다. 이 행동을 제한된 자유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라고 한다. 이 나이는 발달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신체, 지각, 뇌의 성장 등 어린아이들이 자아를 최초로 발견하는 시기이며, 그 나이에는 스스로를 부모의 통제에 의해 행동이 제한되거나 부속된 정도로 생각하지 않고, 분리된 독립 인격체로서 인식하기 시작된다고 한다.

    이러한 독립적 자아의식의 발달은 아이들에게는 자유를 가진 존재라는 인식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기존 부모의 권위에 반항하는 연령이다. 어린아이의 반항, 놀라거나 화를 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축하해야 할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 아이들의 작은 머릿속에서는 선택, 권리, 자유, 통제, 책임 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귀찮은 질문이라도 응대하고 관심을 가지자. 부모의 권위를 내세워 대처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낸다. 호기심으로 꿈을 이룬 에디슨 어머니의 지혜로운 인내처럼, 상상력이 풍부하고 기발한 호기심의 날개를 달아주자. 자유를 가진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박흥석 경남사회복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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