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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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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노조 양산분회장 시신 놓고 충돌

강릉시 해안도로 승용차 안에서
시신 운구 놓고 조합원-경찰 충돌

  • 기사입력 : 2014-05-1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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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오후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 양산분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삼성 서울의료원에 경찰이 진입하자 노조원들이 저지하고 있다./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제공/


    염호석(34)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분회장이 “더이상 조합원들의 힘든 모습을 볼 수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지난 17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염 분회장 사망을 계기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이하 지회)는 19일 전면파업과 함께 무기한 상경투쟁에 돌입했다.

    염 분회장은 지난 17일 오후 1시 30분께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해안도로 인근에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유서가 발견됐다.

    그는 유서에서 “지금 정동진에 있습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지회가 빛을 잃지 않고 내일도 뜨는 해처럼 이 싸움 꼭 승리하리라 생각해서 입니다. 누구의 희생도 볼 수 없기에 저를 바칩니다”고 밝혔다.

    염 분회장은 지난 14일 삼성전자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사옥 앞 상경투쟁 후 지난 15일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동료에게 보낸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염 분회장 사망 이후 17일 성명에서 “삼성전자서비스 1만명의 노동자와 이 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슬픔과 분노에 잠겼다”며 “삼성 자본의 악랄한 노조 탄압과 경총의 기만적인 교섭 술책이 노동자의 죽음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또 “고인의 3월 월급은 70여만원, 4월에는 41만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시신은 그가 살던 양산이 아닌 삼성 서울의료원에 안치됐다. 노조는 18일 오전 고인의 유족에게서 장례절차를 위임받아 노동조합장으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유족이 의사를 바꿔 고인의 시신을 부산의 한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경찰과 지회 조합원들이 충돌, 조합원 수십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고인은 지난 2010년 6월 양산센터에 입사해 2012년 10월 퇴사한 뒤 2013년 2월 재입사했으며 지난해 7월 노조를 설립한 후 8월 양산센터 분회장에 취임했다. 정치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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