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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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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전이 불탔다…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

6분만에 진화했지만 21명 사망
고령 중증환자 많아 피해 커

  • 기사입력 : 2014-05-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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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새벽 전남 장성군 삼계면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119 구조대가 출동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남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일부는 중상자여서 사망자는 더 늘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요양병원인 이 병원은 화재 당시 간호조무사 1명이 근무하고, 일부 환자들은 병상에 손이 묶여 숨진 채로 발견됐다.

    ◆화재 6분 만에 진화했지만= 28일 새벽 0시 27분께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 별관건물 2층에서 불이 나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이 사망했다.

    불이 날 당시 4656㎡ 규모의 2층짜리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1명과 70~80대 환자 34명 등 총 35명이 있었다.

    첫 발화지점은 병원 별관 2층 남쪽 끝방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2분 만인 0시 33분에 큰불을 잡았다.

    ◆환자 34명에 간호조무사는 1명= 불이 날 당시 별관에는 환자 34명이 있었고 당직 간호사 1명이 근무 중이었다. 본관에는 원장 1명과 간호사 1명 등 2명이 근무 중이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던 환자 10여명은 급히 대피했지만, 2층에 있던 30여명의 환자는 병상에 누워 있는 채로 유독가스를 들이마실 수밖에 없었다.

    불이 난 2층의 병실 유리창은 닫혀 있었고, 추락을 막기 위해 방범틀이 설치돼 있었다.

    별관에서 구조된 한 60대 남성 환자는 “간호사가 유리창만 열었어도 이렇게 피해가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환자 병상에 손 묶여=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30여분 만에 불길이 완전히 잡혔지만, 건물 전체로 연기가 퍼진 데다가 치매, 중풍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대부분은 중증 노인성질환자로 일부는 병상에 손이 묶여있기도 했다고 119 관계자는 전했다.

    불은 6분 만에 초기 진압됐지만 병실에 퍼진 유독가스 때문에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최초 발화지점은 환자가 없는 병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형석 요양병원 행정원장은 28일 “최초 불이 난 곳은 3006호”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외관상 지하 1층부터 1층으로 활용해 3006호는 실제로는 지상 2층 남쪽 끝방이다. 이곳은 병실이 아닌 기타 용도로 쓰이고 있으며 영양제 등을 거치하는 폴대 등을 보관해 왔다고 이 행정원장은 설명했다.

    이 행정원장은 “3006호에 인화물질을 보관하지는 않는다”며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누전 등 전기적 요인 외에 다른 원인이 있는지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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