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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린이의 안전, 어른들이 지켜줘야- 김정식(거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 기사입력 : 2014-05-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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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마치 내 자식을 잃은 것과 같은 슬픔에 잠겨 있다.

    희생자와 실종자 대부분이 내 자식과 같은 고등학생으로 인생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접어야 한다는 안타까운 사실에 더욱 가슴이 먹먹해 온다.

    대한민국의 어른들이 어린이 안전을 지켜줘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어른들의 방법은 무엇일까? 어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교통법규를 준수해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거제의 어린이 교통사고는 무려 92건이 발생, 그중 1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116명의 어린이가 부상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발생 1224건 중 약 7.5%에 해당하는 수치로,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교통사고는 어른들이 운전하는 차량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교통사고가 아니었다면 아이들이 다치거나 사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어린이 부상사고도 1건 있었다. 어린이를 보호하고자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하는 곳에서조차 어린이들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교통사고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린이의 행동특성을 살펴봐야 한다. 어린이들은 뛰어다니기를 좋아하고, 주변을 살피지 않고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특성이 있다. 주차된 차량 사이에서 도로로 뛰어나오거나, 도로변에서 공놀이를 하고, 도로를 따라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만 보고 도로를 가로질러 달려가기도 한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어린이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특성이다. 이러한 어린이들을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어른들이 어린이들의 행동특성을 조금만 이해해주고 어른들이 조심해 준다면 어린이 교통사고를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많은 학교 주변 보호구역에서는 시속 30km 이하로 서행해야 한다. 아파트 단지나 학원밀집지역, 상가밀집지역 등에서는 공놀이를 하거나 인라인을 하는 아이들이 많고, 갑자기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아이를 예상해 서행, 안전운행이 꼭 필요하다.

    거제경찰서에서는 어른들의 교통법규 준수의식 확산을 위해 연중 캠페인을 할 예정이며, 교통무질서 관행을 개선하고자 음주단속과 법규위반 단속을 거제 전역에서 강력 실시할 계획이다.

    모든 시민 한 명 한 명이 어린이들을 내 자식과 같이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법규준수를 생활화하고, 안전운전을 습관화한다면, 우리 어린이들이 자라서 이끌어 갈 대한민국의 미래가 더욱 밝고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정식 거제경찰서 교통관리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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