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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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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흠집 인신공격’ 난무하는 도내 TV토론회

  • 기사입력 : 2014-05-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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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도내 TV토론 선거전이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등 점점 볼썽사나워지고 있다. 일부 토론회에서 공약 제시는 미루고 상호비방과 폭로전으로 진행된 모양새를 지켜본 유권자들의 심기가 편치 않은 것이다. 상대방 헐뜯기에 나서는 등 구태를 재연한 후보자들의 모습은 실망스럽다는 말로 부족할 만큼 수준미달이었다. 토론회를 지켜본 유권자들이 시선이 곱지 않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공명선거의 대안으로 선택된 TV토론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정도라는 비난마저 사고 있다. 치열한 정책대결이 실종된 TV토론회가 된 것은 정말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의령군수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김채용, 무소속 오영호 후보는 27일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시종일관 난타전을 펼쳤다. 이날 두 후보는 자유토론에서 전과기록을 앞세워 공방을 벌이는 등 상대방의 탈법 등 흠집 내기에 열을 올렸다는 평가다. 김해시장 선거토론회의 경우 새누리당 김정권, 새정치민주연합 김맹곤, 통합진보당 박봉열 후보는 주요 공약과 과거 행적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공통질문에 대해선 준비한 공약을 밝혔지만 주도권 토론에서 인신공격성 발언이 이어졌다. 두 토론회가 정책 제시는 뒷전으로 미룬 채 상대방의 약점을 꼬집으며 자질론만을 앞세운 것이다. 유권자들은 방송 내내 답답한 심경을 금치 못했다.

    후보자의 면면을 제대로 접하기 힘든 현실에서 TV선거토론회는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대하는 공명선거의 하나이다. 유권자들에게 판단과 선택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TV토론은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의 경우 자질과 능력, 도덕성, 공약과 정책 등을 꼼꼼히 비교해 볼 기회를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진행 과정서 날카롭고 끈질긴 추궁이 없어 알맹이 있는 답변을 기대할 수 없었던 것도 흠이다. 결과적으로 밑바닥을 헤맨 TV토론의 수준을 지켜본 유권자들이 심한 유감을 표명하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이제라도 도내 6·4지방선거 후보들은 고장의 현안으로 승부를 걸 것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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