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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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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조각비엔날레 결산

조각의 개념 확장 신선했지만
홍보 부족·관객 소통 아쉬웠다

  • 기사입력 : 2014-11-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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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돝섬에서 열린 창원조각비엔날레 시민투어./창원조각비엔날레/


    전통 조각을 뛰어넘다

    ‘지역민의 삶’ 조각 안으로 끌어들인
    커뮤니티아트 등 새로운 시도 많아



    ‘함께하는 축제’ 위해선

    설명 부족해 참여자 이해도 떨어져
    상설 사무국 운영해 효율성 높여야





    ‘월영’(月影·달그림자)을 주제로 지난 9월 25일부터 시작한 2014 창원조각비엔날레가 9일 막을 내렸다.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돝섬과 중앙부두, 창원시립문신미술관, 창동 등 마산합포구를 무대로 통상적인 조각의 개념을 뛰어넘는 공공미술과 커뮤니티아트의 가능성을 시도해 지역문화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을 비롯 아시아 11개국 참여 작가 42명(팀)은 지역민의 삶 안에 스며드는 미술의 특이성을 조각의 범주에 포함해 보여주며, 마산이라는 지역과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일 수 있는 전시를 지향했다. 즉 마산의 일반 시민들을 주인공 자리에 놓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비엔날레는 이를 위해 일정한 공간에 한정돼 전형적이고 전통적인 조각양식만을 고집했던 과거의 방법에서 벗어나, 현대미술에서 다뤄지고 있는 확장된 개념의 조각을 전시로 구현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신작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했고,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했다.

    ‘전통’을 깨치고 뛰어넘는 것은 신선한 것이기는 하지만, 작품과 프로젝트의 의미를 온전히 전하고 함께 즐기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사전 홍보가 부족했고, 비엔날레 기간 중 홍보도 미흡해 당초 지역민과 함께한다는 목적에 부합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참여자나 지역민들의 이해도가 낮았고, 참여자들 또한 전시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안내를 받지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예산과 인력 부족이 근본적인 문제였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네트워크 형성도 간과했다.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야 한다’는 것은 비엔날레의 성격상 맞지 않는다 하더라고, 최소한 이들과의 관계 형성은 행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부분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지역 사회와 스킨십을 이어나가고, 지역의 요구사항에 대해 고민하는 상설 사무국이 마련돼야 한다.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행사를 준비해야 소소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운영할 수 있는데, 일시적으로 그것도 행사 직전에 꾸려지는 기획팀과 사무국으로는 완성도 높은 전시와 운영을 풀어가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물론 상설 사무국 운영에는 예산 문제가 따르지만, 효율적이고 제대로 된 비엔날레를 위해서는 꼭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비엔날레에 참여했던 한 코디네이터는 “각종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이들이 지역 안에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했다. 마산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상당하다. 역사나 위치 등 어느 하나 흥미롭지 않은 부분이 없다”며 “기존 무형의 가치들에 주목하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엮어낼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해 나간다면 지역 사회에서 큰 의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창원조각비엔날레가 그런 의미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말을 남겼다. 이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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