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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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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1회 나노피아 국제콘퍼런스 전시회 가보니…

제품경쟁력 키우는 ‘작지만 큰 가치’ 실감
항암치료·LCD 편광필름 등 나노기술 접목한 첨단산업 각광
어렵지만 알고 보면 ‘방수등산복’ 등 생활 밀착형 제품 많아

  • 기사입력 : 2014-11-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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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나노피아 국제콘퍼런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나노 과학기술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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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지사가 나노피아 국제콘퍼런스 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나노기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어디선가 언뜻 들어 봤지만 설명하기에는 난해하다는 표정을 더했다.

    “음…, 마이크로보다 작은 게 나노 아닌가요. 아주 작은 것 말이에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

    13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밀양시 주최, 경남신문 주관의 ‘제1회 나노피아 국제콘퍼런스 전시회’를 찾은 다수의 사람들은 행사장 앞에 크게 적힌 ‘나노’라는 단어에 멈칫했다.

    행사장에는 이들의 궁금증을 풀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디스플레이용 나노패턴 편광필름’, ‘나노입자 약물과 빛을 이용한 여드름치료’, ‘금속 나노분말 제조과정’ 등 다양한 나노기술 관련 홍보·체험부스가 마련됐다. 각 부스에서 나노기술 관련 체험을 하고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이내 어려운 문제를 풀어낸 듯 개운해했다.

    ‘나노입자 약물과 빛을 이용한 여드름치료’ 부스를 맡은 인제대 이태헌 연구원은 “쉽게 말해 일반적으로 쓰이는 약보다 10억분의 1m의 미세한 입자가 약과 빛의 파장으로 피부 곳곳에 침투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원리로 이는 여드름 치료뿐 아니라 암치료에도 적용되는 기술인데 기존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 등 인제대 나노공학부 연구실이 개발한 얼굴 전체에 빛을 쏘아 여드름을 치료할 수 있는 가면용 치료기기는 특히 젊은 학생들과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부스를 찾은 대학생 김혜진(23·창원시 마산합포구) 씨는 “나노기술이라고 해서 잘 모르는 기술로 이뤄져 있을 줄 알았는데 피부과에서 볼 법한 조금은 우스꽝스런 가면이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도 “나노기술과 의학 분야의 결합이긴 하지만 이런 재밌는 체험부스가 있어 이해가 조금 더 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 LCD시장에서 한국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디스플레이용 나노패턴 편광필름’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밀양나노센터에서 한국전기연구원과 공동으로 나노패턴 편광필름을 연구하고 있는 (주)상진미크론 김경동 책임연구원은 “기존에 LCD액정에 사용되는 편광필름은 여러 장을 겹쳐 편광도를 높인 점층적 구조인데 구성소재들을 모두 일본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나노패턴은 필름에 한번의 패턴을 찍어 기존 편광필름과 같은 효과를 내는 기술로 소재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니 국외로 빠져나가는 비용의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원판금형에 나노패턴을 입혀 계속해서 굴리며 필름을 찍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이것은 필름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 국외 수출을 할 수 있다. 현재 세계 편광필름시장 103억달러 규모 중 우리가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비용절감을 넘어 수출로 돈을 벌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편광필름 부스를 찾은 사람 중에서는 액정 앞에 나란히 놓인 기존 편광필름과 나노패턴 편광필름에서 차이를 발견하려 하거나, 원판금형에 새겨진 패턴을 읽으려는 진풍경이 펼쳐졌지만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어 안타까워하며 멋쩍은 웃음을 띠기도 했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다른 박람회를 찾았다가 우연히 들렀다는 이윤아(42·창원시 의창구)씨는 “현수막만 볼 때는 과학경시대회 같은 건가 싶어 영 어렵고 모르는 분야인가 싶었는데 직접 부스를 체험해보니 나노가 재밌고 유익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영욱 경남도 기계나노융합 담당 사무관은 “사실 나노기술은 쉽게 설명하면 생활 밀착형 기술이다”며 “나노기술이 적용된 것을 예를 들자면 연잎 표면에는 나노크기용 돌기가 덮여있고 이 돌기들은 방수코팅이 되어 있어 물이나 이물질이 스미지 않는데 이를 이용한 것이 등산복에 이용되는 투습방수섬유다”고 설명했다.

    장 사무관은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나노에 대한 이해를 돕고, 나노기술이 산업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이 아니라 차원을 다르게 만드는 기술이라는 것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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